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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기획_ 김월식_갤러리175 / 백기영_갤러리 정미소
2005_0629 ▶ 2005_0710 초대일시_2005_0629_수요일_06:00pm
갤러리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참여연대 옆) Tel. 02_720_9282
2005_0715 ▶ 2005_0731 초대일시_2005_0715_금요일_06:00pm
갤러리 정미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199-17 객석B/D 2층 Tel. 02_743_5378
비닐하우스 AA(Art Adapter)는 올 해로 3년을 지켜왔다. 기존 대학미술교육이 가지는 획일화된 교육현실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실험실로서의 비닐하우스 AA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통해 싹을 틔우고 성장해 왔다. 비닐하우스 AA에서 예술을 배우고 익힌 작가들은 한국미술에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을 차세대 미술의 새로운 지형을 열어갈 것이다.
순 우리말 "씨알"은 "번식을 위해 얻은 종란(種卵)"을 의미한다. 이 종란은 많은 쭉정이들과 구분되는 적은 수의 품질 좋은 씨앗을 의미한다. 비닐하우스 AA는 엘리트미술교육을 지향하는 종란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교육 현실 속에서 적을 수 밖에 없는 진정성 가득한 예술가들을 발굴해 이 종란을 자생력 있는 작가로 길러낸다. 또한 비닐하우스 AA는 교육의 질적 우수성을 담보로 주류미술계의 재편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에너지와 새로움을 잉태하고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젊고 재기 발랄한 예술학도들의 열정을 중심으로 예술을 통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
지금까지 비닐하우스 1, 2, 3기 학생들의 성향도 전문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이 상당수를 이루었고, 이들은 마음껏 비닐하우스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고 개발해 왔다. 어차피 미술대학 문을 나선 예술학도들이 사회의 커다란 현실 앞에서 예술가이기를 자처 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사회 안에서 거칠게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지켜오던 이들이 예술가로 돌연변이 하는 것이 사회 속의 예술가를 위해서는 더 나은 일인지 모른다. 비닐하우스 AA는 이러한 예술가들의 "창조적 관계성(creative relationship)"을 생성하고 확장시키는 "생성적 네트워크"이다.
새로운 미술과 대안을 창출하는 차별화된 미술교육은 어디에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 것일까? 가장 먼저, 창의력 발전소로서 "비닐하우스 AA"를 새로운 공간모델로 제시해 본다. "비닐하우스 AA"는 사적인 공간으로 개인의 기술을 전수하는 고전적인 모델로 "아뜰리에"와 근대적 예술의 전통을 따라 구현된 예술교육의 보편적 질서를 전수하는"아카데미"도 아니고, 앤디 워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생산에 중점을 둔 "공장(Factory)"도 아니다. "비닐하우스 AA"는 생태적 사유와 자발적인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전인적인 예술교육을 지향한다.
비닐하우스 AA는 미술교육환경을 교육자 중심에서 피교육자 중심으로 시점을 바꾸었다. 이 공간 안에서는 피교육자의 활동이 중심이 되고 교육자는 이를 관찰하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비닐하우스 AA는 식물의 생장을 돕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이다. 그런 면에서 비닐하우스 안은 온도나 습도가 바깥공간에 비해 현저히 높다. 식물을 생장시키는 조건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와 같은 내밀성을 강화할만한 상황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미술계는 지금껏 도제식으로 기술을 답습하거나 미술대학의 교육에서도 역시 예술가를 양육할만한 필요충분조건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
가장 먼저, 비닐하우스 AA는 이러한 예술교육의 한계를 넘어 피교육자의 자발성(spontaneity)을 중시한다. 커리큘럼을 따라 길들여진 작가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구성해내고 생산해내는 데에 취약하다. 자기 스스로 커리큘럼을 생산하고 삶의 과제를 설정할 줄 아는 것이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첫번째 과제이다. 둘째, 자신의 예술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예술가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내밀성(intensity)을 중시한다. 예술은 경제적 영위를 위한 매개물도 아니고 사회적 성공을 위한 어떤 전략이기 이전에 스스로 자기만족을 도출해 내야만 의미가 있는 예술가의 내적 생산물이다. 따라서 스스로 자기 정당화를 통해 예술의 힘을 만들어가는 사적영역에서의 예술의 가능성은 그 무엇보다도 예술가이게 하는 중요한 힘이다. 셋째, 비닐하우스 AA는 답습과 전형의 반복을 넘어 새로움을 싹 틔우는 창조(creativity)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우리의 예술교육이 미술대학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미술학원가와 그 언저리의 생태계에서 어쩔 수 없이 때 뭍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해야 한다면, 비닐하우스 AA는 또 다른 생태 군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난 종란을 발굴해 냄으로서 대안적 창조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 백기영
Vol.20050703a | 씨알+C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