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스페이스 셀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5_0611_토요일_05:00pm
스페이스 셀 서울 종로구 삼청동 25-9번지 Tel. 02_732_8145 www.spacecell.co.kr
'나는 여기 있다' 이 문장이 나타내는 상황은 우리가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수없이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고 또 되풀이 된다. 그리고 결국은 '나는 여기 있었다' 라는 과거형 또는 '나는 여기 없다' 라는 부정형의 상황이 되어버릴 것 이다. 주체자로서의 사람인 '나' 뿐이 아니라 모든 대상들도 마찬가지이다. '현재형'은 고정되어 남아있을 수 없고, 현재의 상황들은 아주 찰나에만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높은 빌딩과 다리,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지금 이 공간엔 수억 년 동안의 무수한 실재가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실재들은 과거가 되고 지금 나의 실재도 과거가 되어간다. 반대로 모든 것이 실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눈을 감고 시간을 압축해서 나의 죽음, 나의 해체를 느낀다. 굳건히 서있을 것만 같은 건물들, 사람들, 내 주변의 풍경들이 비물질화 되어버린다. 나는 실재했던 것일까… 고정될 수 없고, 정의 될 수 없는 이 현상들을 실재라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실재에 대한 의심은 지금까지의 나와 주변의 존재를 바탕부터 흔들어 놓는다.
일상 생활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주변과 대상들을 지각하면서 난 내 존재와 주변의 실재를 믿고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가고, 현재 실재의 모습도 점점 더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스쳐 지나가는 듯 하다. 사람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실망하고, 나름대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바쁘게 살아간다. 실재의 부재를 단정한다면, 이런 행동과 감정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생각한다. ■ 박근영
Vol.20050625c | 박근영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