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5_0518_수요일_06:00pm
갤러리 반 서울 중구 필동 3가 26번지 동국대학교 수영장 옥상 Tel. 02_2260_3424
그녀는 나무위에 장롱을 올려 놓았다. 무엇인가 말라비틀어져 있는 바닥위에 서성이다 잠을 깬다. 입에서 눈물이 흘렀다. 잡종 인간이 낄낄 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반쯤 남은 머리를 입에 물고서 동지들 앞에서 그걸 자랑하기 시작한다. '나는 먹고 싶을때 먹고 자고 싶은 상대와 자고 죽이고 싶을땐 죽였다. 그런데 지금 혀가 가려워' 동지들은 침을 흘리며 듣고 있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나쁜 상상을 하고, 나쁜짓을 하면서도 뉘우치고 반성하는 맘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어느쪽이 선과 악에 관한 정의를 내릴수가 있을까. 나는 선과 악이 아주 큰차이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행동자체만으로 선과 악은 냉정하게 구분 되어지는 사회이다. 해맑게 웃는 어린 아이를 언제나 귀여워 할순 없는 일이다. 가끔 앙칼지게 울어되면 머리를 자르고 싶은 것이 어느 누군가의 생각들 이라 믿는다. 겉으로는 다들 천사 처름 행동해야 살아 남는 사회이다. 강자에게 굴종하고 약자에게 괴롭힘을...
어린아이의 경우이다. 불장난을 좋아 하는 아이는 부모의 교육으로 함부로 불을 지르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동물의 경우는 자발적 본능에 의해 세계가 형성되므로 일찍이 부모에게서 독립하지만 인간은 사회구조상 가장 늦게 독립할 수밖에 없는 생물인 것이다. 맹자가 어떤 생각에서 선악설을 떠들며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선악설로 말미암아 인간 내면의 악마적 감성을 이야기 한것이라 보았으면 한다. ■ 박국진
Vol.20050601c | 박국진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