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5_0525_토요일_05:00pm
호심 갤러리 (양지 파인 리조트 정문) 용인 양지면 남곡리 99-8번지 Tel. 031_321_8323
치열한 삶의 전장 속에 있습니다. 사는 것은 외롭고 고달픕니다. 잘난척하고 욕심이 더덕더덕 붙은 인간들을 보고 살아야 하는 것도 피곤한데 내게 이유 없이 공격하는 적을 만나면 나도 한껏 물어 뜯어주고 싶습니다. 한 동안 그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데 관용으로 대하기가 더 가식처럼 느껴집니다.
어찌 보면 모두가 죽음으로 가는 길에 있고 측은한 구석들이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습니다. 주저앉고 싶을 때 기쁨과 희망과 용기를 얻고 싶습니다. 나 또한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 작품을 보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정리되지 않은 손의 흔적 그대로 거칠고 투박한 흙 그대로 우리 삶의 찌들함 그대로, 난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고 그대로를 어여쁘게 어루만져 봅니다. 흙이 구워 집니다 맛있는 음식이되어 먹을 수는 없지만 메마른 가슴 가슴에 맛있고 영양 많은 작품이 되어 푸근함을 선사해 줍니다. ■ 이미경
Vol.20050529d | 이미경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