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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막_2005_0518_수요일_05:30pm
강서경_김창수_변재희_임승오_임정은_차상엽_한혜성
갤러리 음악산책_충무갤러리 음악회_2005_0529_일요일_05:30pm 해설_금난새 / 연주_유라시안 앙상블 연주곡_볼프(H. Wolf)_이탈리아의 세레나데 G 장조(ltalienische Serenade in G Major) 드뷔시(C. Debussy)_현악 4중주(Quatuor a cordes)
충무갤러리 서울 중구 흥인동 131 충무아트홀 02_2230_6629 www.cmah.or.kr
오늘날 예능으로서의 마술에 대해서는 주술과 구별하기 위하여 컨저링(conjuring), 트릭(trick), 일루전(illusion)이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다. 트릭이나 일루전은 미술 분야에 많이 사용되는 경우이긴 하나, 이번 전시에는 특별한 장르구분보다는 누구나 흥미롭게 인식의 고리를 공유할 수 있는 매직Magic 이라는 주제로 전시의 시작을 만들고자 한다. ● 현대의 조형예술분야는 주제와 그에 따른 매체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관람자의 입장에서 보면 늘 흥미로운'볼거리'일 런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를 찾는 사람들은 양분화 되어 아직은 의미해석이 어려운'난해한 현대미술'이라는 입장과, 고전적 이미지와 계급예술이라는 형식주의에서 벗어나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신선한 시각예술'로 정의 내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타 예술장르에 비해 다소 일방적인 의미전달이 강한 현대미술에서 창작자와 감상자 상호간에'공감'이라는 부분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작품의 주제와 매체 그리고 전시의 형태를 다양화시키면서 상호작용(interaction)이라는 고리를 발전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경직된 전시주제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의미전달이 가능한 단어를 선택하였으며, 미술의 환영적인 요소 즉 시각적 일루전(illusion)을 부각시켜'미술읽기'가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 우리의 일상에서도 불가능한 현상이 눈앞에 펼쳐질 때면'마술 같은 일이 벌어졌다'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느낌은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작가와 그들의 작품 속에서 경험 할 수 있는데, 미술가들은 감상자를 마법처럼 환영의 세계에 빠지게 하는 여러 형식의 작업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 쏟아내고 있다. 고전기에는 평면 안에서 과학적인 공간투시법을 통해 환영적인 요소를 만들어냈다면, 오늘날에는 형식적인 요소보다는 미술 안으로 편입이 가능한 매체를 통해 제작된 작품이나 개념 안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첫 번째 매직Magic - 시간 ● 임승오 - 시간의 복원 ○ 우리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별다른 의미해석이 필요 할 것 같지 않은 시간의 문제는 어쩌면 그 익숙함에 있을 것이다. 작가는 부지불식간에 흐르는 시간의 의미를 찾고 그 단편들을 모아 가변설치 작업을 통해 조형적으로 제시한다. 우리의 일생동안 시간을 되돌려 상황을 재현 할 수 있는 방법은 상상·공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우리들의 눈앞에 입체적인 조형물로 복원하여 보는 이의 시간감각을 작가가 제시하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되돌려 놓는 마법을 걸어놓는다.
김창수_명明멸滅_적迹 ● 비디오로 촬영된 이미지를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한 김창수의 이번 전시작은, 시간과 삶의 경과에 조형적의미를 부여 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가가 타자와 공감을 통한 작품의 매력을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선택한 소재는, 때로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손과 발로 표현되고, 때로는 거리에서 촬영된 여러 익명의 인물들을 겹치거나 반복 사용함으로써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작업방식을 통해 우리에게 개인적 자아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손과 발 그리고 무수히 많은 얼굴로 만들어진 작가의 조형적 메시지는 찰나의 아쉬움보다는 지나간 시간의 의미를 찾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매직Magic - 그림자 ● 차상엽 - 흑백 그림자 ○ 우리는 손가락을 통해 동물모양을 만들던 그림자놀이의 흥미로움을 알고 있다. 이러한 빛과 그림자를 통해 만들어지는 형상은, 작가에게 있어서 자신의 표현영역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며 현대미술이라는 또 다른 이면을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는 원하는 그림자를 만들기 위해 단순히 주변에 있는 물체의 조합만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목재를 깎고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벽면에 떨어지는 이미지는 흑백으로 강하게 실루엣이 처리된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의 평면적 형상이지만, 그의 작업과정은 다분히 조각적이 성향이 강한 입체물로 의식해야 될 것이다.
임정은 - 색 그림자 ● 유리는 빛을 투과시키는 대표적인 물체다. 작가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1차적인 선택으로 캔버스나 종이보다는 유리를 선택하였다.'유리판화'로도 불리는 작가의 작품은 얇은 판유리에 실크스크린을 통해 색으로 만들어진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프린트하고, 유리가마에서 고온으로 구워서 완성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판유리들은 공간에 수평과 수직으로 배치되어, 빛의 각도에 따라 다채롭게 반응하여 만들어진 색 그림자들이 섬세한 공간적 층위를 만드는, 빛의 유희를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세 번째 매직Magic - 여행 ● 변재희 - 매혹적인 공간여행 ○ 긴 인생여정에서 여행만큼 매혹적인 일도 드물 것이다. 누구나 한번 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벗고 자신이 꿈꾸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작가의 화면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아동화속의 화면처럼 순수하게 펼쳐놓는다. 원근법도 무시되고, 시점도 다각도이지만 작가만이 갖고 있는 현란한 색과 부조처럼 강한 질감으로, 사각의 화면 안에서 나름대로의 질서를 만들며, 독특한 이미지를 화려하게 구사하고 있다.
강서경_ 보편적인 상상여행 ●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상은 무엇이 있을까?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픈 마음에 그리는 새가 되는 상상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동·식물이나 사물이 되는 공상을 해본다. 이러한 상상의 이미지를 작가는 플래시애니메이션을 통한'사물되기'와'그림상자'를 통해 보여준다. 선풍기나 변기로 변하는 사람, 상자 안에 그녀가 여행한 여러 지역의 공간을 재현하고 인형을 이리저리 배치시키는 재구성을 통해 관람객이 새로운 공간을 구성 할 수 있는 마법의 상자를 만든다.
한혜성 - Maya & Atman ● Maya_환영의 여신/환영을 낳게 하는 힘, Atman_대아(大我)/생명의 근원 깃털이 아닌 파라핀 왁스를 원료로 제작된 작가의 날개는 섬세한 캐스팅 작업을 거쳐 제작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날개는 하나의 중심을 두고 꽃잎처럼 배치되어 주인을 잃고 허공을 떠돈다. 주인 찾기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채 상상의 날개를 휘젓는다. ■ 오성희
Vol.20050523b | 매직_Magic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