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미술관 전경선_하주영_윤종석_김도연_김덕기_신영미_조성호 박형진_최혜광_이희중_경수미_박인화_선희규
수원 장안공원 배정원_안재홍_김병진_김지혜_최재수_강인구_최희경 박찬용_한상혁_ 안택근_오정현_김영조
책임기획_정유진
세미나_ 2005_0510_02:00pm_안산 여성회관 대강당 이 시대 노인문화 현황과 치매(예방) 미술치료의 사회적 효과
주최ㆍ주관_치매미술치료협회 / 후원_한국문예진흥원_공동 모금회_경기도_수원시 협찬_화성사업소_월간 미술세계_SBN수원방송_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외
단원미술관 / 2005_0506 ▶ 2005_0511 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동 525-7 단원전시관 Tel. 031_413_5566 www.danwon.org
장안공원 / 2005_0508 ▶ 2005_0512 경기 수원 장안구 영화동
치유하는 미술을 통한 영원한 부활 ● 모든 인간의 미래상인 '노년'. 한국 사회는 근대화를 거치면서 고도의 경제 성장에 의한 생활수준 향상, 과학과 의학이 날로 발전함에 따라 평균 수명이 날로 연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에 따라 이제 우리는 삶에 있어서 가장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그 무엇에 대해 고민할 때가 왔다. 여기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육체의 건강이 보장된다면 정신(정서)적 만족을 위해 '예술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물음은 과학 기술의 발전과 물질적 진보에 도취된 나머지 잊고 있던 인간 소외, 윤리적 쇠퇴에서 눈을 돌려 인간의 단순한 생존을 초월하여 인간의 정신을 순화시키고 고매한 인간성을 함양하기 위한 '사람다운' 삶의 요구로부터 발생하는 정신 활동에 대한 근원적 질문인 것이다. 만약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면 마땅히 예술도 그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 일찍이 톨스토이가 정의한 것처럼 예술 활동이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이전에 경험했던 느낌을 스스로 상기하도록 하고 그것을 선, 색채, 또는 단어 속에서 표현된 형식 등의 수단에 의해서 그러한 느낌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경험하게 되는 그러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미술은 선험적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그 지점에서 예술로서의 힘을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전시는 미술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인간다운 존재로서의 삶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물음에 대한 대안 중 '치유적' 기능을 조망해 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에 대한 미술치료적 기능에 대해 그 초점을 맞추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그것을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나이를 먹게 되면 피할 수 없이 필연적으로 오는 것쯤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치매는 단지 나이가 들어 발생되어 지는 생리적 현상만은 아니다. 그 증상 또한 원인과 질환의 종류,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사고력, 추리력 및 언어능력등 아주 심각한 행동장애까지 보일 수 있다. 만약 치매에 대해 여러 증상 중 가장 기본적으로 수반되는 증상인 기억장애에 초점을 맞춰 '명확한 자아개념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는 병'이라고 간단히 정의한다면, 앞서말한 미술이 예술로서의 힘을 발휘하는 그 지점에서 치료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치매미술치료는 어떠한 주제를 스스로 표현하는 미술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주관적 경험과 새로운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 형식적인 요소를 통해 작품에 나타나게 되며 그 상호작용 현상을 거치면서 과거기억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지각하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지성으로 통하는 앙드레 말로는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존재는 불확실하다'라는 전제를 통해 예정된 죽음 앞에 유한한 인간들의 불확실한 삶을 얘기했다. 그렇다면 생을 초월하여 인간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본질적인 삶의 목적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을 우리는 창작행위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작품에 불어 넣고, 그렇게 탄생한 예술작품이 사후에도 영원히 살아남아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는 것에서 유환성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즉 삶의 유한함에 대한 부정적 관념에 대해 미술작품을 통한 새로운 부활을 하게 되는 그 지점으로부터 미술의 '치유적 기능'은 존재하는 것이며 생을 긍정하고 살아가는 운명애(運命愛)의 태도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본다. ■ 정유진
Vol.20050505c | 치유하는 미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