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근_아줌마_1997 호랑이 무늬 옷, 꽃무늬 스카프, 옥빛 한복… 이 시대 아줌마들이 선호하는 기호와 아줌마로 정의하게 만드는 이미지 그리고 아줌마를 연상시키는 단편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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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현일영_임응식_김한용_임범택_이형록_안종칠_손규문_정범태_문선호_주명덕 김기찬_권정호_전민조_배상아_김기순_이준무_김운기_오상조_김상훈_박옥수 이창남_김용일_상희석_조문호_김남진_김영수_김영일_권태균_이갑철_김광수 정인숙_황선구_신경철_안웅철_김영노_김대수_박영홍_김용호_김혜미_인효진 방병상_김현필_김아란_박여옥_박하선_이희상_남민숙_이해문_정광삼_홍순태 손재식_임석제_오형근_조천용_홍균_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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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60년, 시대의 사람들』展 - 기억의 기념비 ● 사진과 기억 ○ 아득한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사진들을 문득 조우할 때 망각되었던, 잠시 망실되었던 기억들이 절실하게 살아난다. 한 장의 사진은 추억과 역사를 환생시키는 기이한 매개물이다. 기억은 얇고 납작한 사진 속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기억이 희미할 때, 추억이 간절할 때 사람들은 사진을 찾는다. 사진을 본다는 것은 불가분 '향수'와 관련되어 있다. 약간은 쓸쓸하고 비애스럽기도 하고 더러는 대견하고, 턱없이 우울해지는가 하면 까닭모를 우울이 모래처럼 씹히기도 한다. ● 지난 시간의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이 부동으로 얼어버린 사진은 자기 생의 명백한 증좌들이다. 어쩌면 그것은 약력처럼, 전과이력처럼 놓여있다. 지난 삶의 자취들이 돌이킬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잊혀지기 어렵다는 것을 사진은 또한 일러준다. 사진 속에 하나의 장면으로 밀착된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사진을 징검다리 삼아 마냥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흐릿한 사진들이 새삼 추억을 호명하고 탈색된 이미지들을 안스럽게 부감시키는 것이다. 저항 할 수 없다. ● 사진의 등장에 따라 인간은 비로소 기억과 역사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각자의 추억뿐만 아니라 집단의 추억과 기억 역시 두툼한 목록으로 봉인되었고 학습되었다. 그러니까 기억과 추억의 학습화는 사진으로 인해 진정 가능해졌던 것이다. 그러니까 사진의 발명 이후로 사람들은 현재의 시간이 사진으로 담겨지고 추억화 될 것을 예상하고 기억의 기념화를 시도했다. 해서 기쁘고 좋은 날, 의미 있는 날을 사진에 담는다. 또한 곧바로 소실될 현재를 낱낱이, 빠짐없이 사진으로 기억하고자 여념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가슴에 기억과 추억을 저장하기 보다는 사진에게 그 임무를 의탁해버린 꼴이다. 아마도 인간은 덧없고 유한한 인생의 흐름과 자신의 불안정한 기억, 그리고 자의적일 수밖에 없는 추억의 합리화에 대한 두려움을 사진으로 밀봉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사진은 개인에게는 자기 생의 역사이고 생의 증거목록이며 기억의 응고로 자리하면서 시간에 저항하고자 했다.
홍균_아메리카 타운_1999 ● 전북 군산에 있는 미군 위락지입니다. 미군의 위락까지 배려(?)해야 하는 한국의 현실입니다.
집단적 기억 ● 언제부턴가 내게 역사는 문장이기 이전에 한 장의 사진 안에 온전히 서식하고 있다. 이전에는 그림과 조각 등이 그 역할을 했겠지만 사진에 비해 신빙성과 인증의 힘은 무력했다. 지난 시간 동안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사진 속에서 재생되고 반복된다. 사진이 이 땅에 들어온 이래 이곳의 이모저모가 촬영되었고 기록되었다. 식민지시대 이방인들의 눈에 의해 기록된 조선의 풍물과 사람들의 모습이 그 한 예다. 이후 한국인의 눈으로 현실이 기록되었는데 아마도 해방 이후가 본격적인 다큐멘터리사진이 가능했던 시기일 것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초창기 사진가들은 자기 당대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우리에게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공유하게 해주었다. 비록 그 수가 적더라도 그 사진들은 이내 우리들의 추억이 되었고 역사의 증거로 보존되고 있다. ● 한국과 같은 급박한 사회변동과 급속한 근대화로 인해 과거의 흔적들이 순식간에 망실된 상황에서는 오로지 한 장의 빛바랜 사진 하나가 그 부재와 삭막한 공복감을 겨우 메꿔줄 뿐 이다. 사진조차 없었다면 우리에게 과거는 영영 무로 돌아가 버렸을 것이다. 지난 시간의 자취들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히 하거나 기록과 보관에 대해 무심하다는 것은 추억을 없애고 역사를 지워내는 일이다. 과거가 부정되고, 은폐되고 오로지 현재만이 있는 자들은 일종의 기억상실증 환자에 다름 아니다. ● 사진은 한 개인의 시선에 의해 포착된 단편일지라도 그 편린들이 모여 촘촘하게 역사의 그물을 짠다.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사진뿐만 특정 국가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추억, 기억, 그러니까 역사와 관련된 사진들 역시 집단적인 추억을 형성한다. 역사가 상상된 공동체의 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 사진 역시 그러한 기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셈이다.
20. 김혜미_월드컵_2002 ● 월드컵의 현장이 아니라 오랜만에 하나로 뭉친 국민의 모습과 그 애국의 현장을 담은 내용입니다. 빨간색이 금기되던 오랜 악습도 무너졌습니다.
<>● 태어나면서 여러 단계를 거쳐 형성된 지각과 경험은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 개별적인 경험들은 성장해감에 따라 사회 관습에 따른 진부하고 규격화된 상투적 나열로 변해간다. 경험은 현저하게 진부한 상투어의 형태를 띠어가고 따라서 그러한 상투어의 형태로 회상되곤 한다. 본래 경험이나 지각은 기억하는 당사자가 보거나 듣기를 기대하는 것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때의 기대감이란 사회. 문화적으로 교육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있는 것을 그대로 보고나 느끼는 능력은, 기대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경향에 의해서 대체되는 것이다. 자신이나 타인의 이러한 지각 과정에 대하 주의를 기울여 본 사람은, 경험과 그 경험을 보존하고 표현하는 생각이나 언어 사이에 어떤 거리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될 것이다. 경험은 그것을 의식하고 기억하려고 하는 개인의 의지보다 언제나 훨씬 더 풍요롭고 충실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된 내용이 본래의 경험을 점증적으로 대체하게 되고, 기억된 내용 자체가 현저하게 단조로워지고 상투화된다. 다시 말해서 기억은 지각이나 경험보다도 한결 더 상투화된 뼈대 혹은 도식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이다.
21. 김아란_시위_2002~2004 ● 200년에 들어서면서 각종 시위가 범람합니다. 부당함을 시정하기 위해·권리를 찾기 위해·주장을 사회에 환기시키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기타 등등의 사연으로 일어난 각종 시위를 모았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한없이 불완전한 것이기에 각자의 추억을 유일무이한 것으로 간직하지 못하고 사회. 문화적인 틀에 따라 단조롭고 상투적인 모습으로 바꾸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꾸로 밟기도 한다. 즉 현저하게 상투적이고 단순한 도식을 보고도 자신의 구체적 경험을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추억이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것은 과거 그 자체의 사실적인 경험이라기보다는 정서적인 느낌과 분위기이기에, 상투적인 장면을 보게 되면 곧 풍부한 추억의 향기 속에 스스로를 맡기게 된다. 보편적인 사진이 곧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전환하게 된다. ● 추억의 재현은 우리가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냐에 따라 얼마든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추억의 세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크든 작든 '디테일'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디테일이 풍부한 추억을 되살려내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작고 사소한 디테일일지라도 일단 재현되면, 그것은 물리적인 크기나 위치보다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구체적이고 사소한 소품들은, 특히나 사진은 결정적이며 매우 즉각적으로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만든다. 따라서 구체화되어 제시된 기억들은 그것 자체가 내 것이 아니더라도, 곧 추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강력한 매개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구체적인 매개물을 통해 사람들은 각자의 추억으로 달려가게 된다. ● 빛바랜 한 장의 사진, 언제였는지 모를 시간 속 현실로 제시된 추억의 장면은 엄밀히 말하자면 내 것이 아니기에, 내게 있어서는 텅 빈 기표로 비추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의 비어있음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속을 계속해서 채워 넣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만들며 그 순간 각자의 기억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 안으로 침투하게 한다. 어떤 사진을 본다는 것은 그저 누군가의 재구성된 기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을 재생하는 행위와 겹쳐지는 것이다. ● 그 사진 속 기억이 진짜인지, 언제, 어느 곳인지, 어디서 일어난 일인지 묻지 않아도 좋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추억을 기반으로 하는 사진들이 불러일으키는 반응은 그것이 개인의 정서 속으로 다양하게 분화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사진의 이미지는 보는 이들의 기억에 이미 박혀 있는 감상들에 강력하게 달라붙는다. 사진이 불러일으키는 추억이란 일정 정도의 공통 분모를 바탕으로 시작되지만, 그것이 공감을 일으키는 순간에는 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 사실 추억이란 증명할 수 있는 과거의 사실 그 자체라기보다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을 내포한 과거의 구체적 체험이다. 추억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무한하고 충만한 현실성을 포함하고 있는 과거로서, 말하자면 '현재화된 과거, 과거의 현재화'인 것이다. 허무와 일상의 위협에 대항하여 자아의 느낌을 소생시키고 나를 둘러싼 세계를 확실하게 하려면, 순간이 가득한 현실성을 포착해야 한다. 이때 추억이 빛을 발하게 된다. 이렇게 추억을 통해서 회복된 과거는 결코 있는 그대로의 과거가 아니라 새롭게 재구성되고 창조된 과거라고 할 수 있다. ● 바로 그 자리에 빛바랜 이 옛 사진들이 놓여있다. 더러 오늘날 우리 삶의 여러 모습들이 사물처럼 자리한다. 결국 사진은 인증의 힘이자 기억, 역사와 관련되어있는 매체였던 것이다.
22. 인효진_연인들_2002 ● 휴일 일산 호수공원의 모습입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장면들이 우리 현실에 자리 매김 합니다.
다큐멘터리 사진 ● 시간에 저항하는 인간의 기억은 이미지를 통해 그 기억을 영원히 봉인하고자 했다. 모든 이미지들은 결국 지난 과거의 시간을 기념비화 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불거져 나온다. 시간의 공포가 이미지를 낳게 한 어머니였을 것이다. 지난 시간의 기억은 사진에 의해 더욱 강화되었다. 비로소 사진에 의해 역사가 온전히 기억되고 그 역사를 기념비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은 찍히는 순간 기록이고 현실묘사이자 역사를 저장한다. 이제 사진이 모든 기억과 역사의 간직을 맡게 되었다. 재현의 순수성 속에 시간이 저장되었다. 점차 사진가의 감정이 그 눈에 얹혀져서 삶의 풍경이 선택되고 부감되었다. 수많은 개인들의 사진이 스스로의 기억과 역사의 목록을 저장하고 있다. ● 다큐멘터리 사진이 그 대표적인 사진이다. 일종의 사회연구인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연구를 감행한다. 그것은 모든 실증적 학문에 우선하면서 개입한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사진은 '세상읽기이자 기억의 필터링이며 사회를 해석하고 문화를 분석하는 실천적 방법론'에 가깝다. 사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을 시도하는 것이다. ● 따라서 자신의 시대를 바라보는 사진가의 눈은 현재 그가 살고 있는 시대를 증언하고 발언하고 개입하고 간섭한다. 시대를 인식하는 눈, 그것이 바로 다큐멘터리 사진의 눈에 다름아니다. ● 그래서 다큐멘터리 사진은 한 권의 책이다. 기억의 목록이고 역사의 증거이자 한 개인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눈이 스며들어있다. 그가 기억하고자 하는 생의 목록, 자신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보며 살고 있는가를 은연중에, 무의식중에 발설하는 것이다. 이번 '광복60년, 시대의 사람들'전 또한 소중한 한국이 다큐멘터리 사진들의 목록이기도 하다.
23. 박하선_사할린 그 섬에 남겨진 사람들_2004 ● 사할린 동포의 귀국열망과 그동안의 아픈 세월을 담았습니다. '이제는 가야겠다. 그런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것이 문제다' 라는 절규가 있습니다.
광복 이후 한국인의 모습 ●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의 삶과 현실풍경을 기록한 '광복60년, 시대의 사람들'전에 출품될 다큐멘터리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잊혀졌던, 알지 못했던 혹은 분명 보았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현실과 현실계의 사람들을 기억하게 되었다. 특히 내 자신이 아슴프레하게 기억하고 있는 시간대부터 현재까지는 더욱 강렬한 추억이 되어 만나고 있다. ● 광복 이후 60년 동안의 한국의 지난 기억들을 사진을 통해 반추해보고자 하는 이 전시는 그 시간대를 살아온 한국인 초상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아울러 기억의 낡은 필름을 다시 돌려 이전시대로 시간을 멈춰놓는다. 이 전시는 1945년에서 현재까지 시대의 흐름과 반영에 연관된 사진들이 모여 쓴 역사전이기도 하고 당대를 살아온 한국인들의 삶의 모습, 얼굴의 기록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의 경우 광복 이후 현재까지의 시간의 궤적은 파란만장이란 말로 밖에는 표현하기 어렵다. 모든 일상과 역사가 아찔한 생의 현장에 다름 아니지만 특히 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1945에서 지금까지의 삶의 변화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이 전시는 그 드라마틱한 삶의 현장을 살아온 한국인의 얼굴에 초점을 두었다. '광복 60년 동안 한국의 역사 및 시대의 흐름과 변천을 인물사진으로 살피고자 한 것'이다. 사실 사진은 무엇보다도 그 기록성으로 인해 동일민족구성원들에게 지난 시간의 궤적을 집단적으로 공유하고 인식시키는 한편 공동체의식을 불러들인다. ● 우리는 이 사진들을 통해 광복 60년 동안의 이곳에서의 삶의 궤적과 이 땅에서 그 시간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게 된다. 내 개인의 기억이 그들의 기억에 포개어지고 내 실존이 그들의 육체에 기생한다. ● 1945년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이 긴 역사적 도정의 기록들은 한국인들이 그간 살아온 삶의 내력이자 기억들이며 그 기억은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 부감된 상처로 덧난다. 이 사진을 딛고 마치 역사를 다시 거슬러 가보듯이 지난 시간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모습들을 만난다. 한때 이곳에서 그렇게 살다가간 이들, 혹은 이미 속절없이 늙어버려 알아볼 수 없게 된 이들이 그곳에 그렇게 있었다. ● 해방 이후의 삶의 정경들, 역사적 순간들이 흑백 사진 속에 고스란히 절여져 보존되어 있다. 소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이 사진은 한 개인이 시도한 자기 생애의 기억이자 시대와 현장에 대한 기록이었다. 마치 한 집안이 내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는 앨범의 갈피를 헤집듯이 이 사진들을 그렇게 뒤적인다. 그러면 그 위로 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어머니, 내 유년기가 고스란히 부감된다. 사진을 통해 그 과거의 시간으로 줄달음질치는 것이다. ● 우리는 이 사진을 통해 그 시대를 더욱 생생히 기억한다. 대부분 이름 없고 가난했던 이들의 삶의 현장과 생의 에피소드는 향수와 복고를 자극하면서 서글픔으로 응고된다. 그만큼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던 그 시대를 보면 마냥 슬프다. 그런 시절을 살아왔다는 사실이 눈물겹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같이 춥고 배고팠던 시절, 그 현실 속에서도 악착스레 생을 이끌어온 이름 없는 서민들의 초상이 견장처럼 빛난다. 광복과 한국전쟁, 60년대를 거치면서 현실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초상을 통해 휴머니티를 자극하던, 흔히 '생활주의리얼리즘'이란 사진 속 인물들 또한 변화를 보인다. 그런가하면 다양한 계층들과 여러 삶의 초상들이 포착되고 기록되고 동시대 한국인의 삶과 그 생활공간, 문화를 물어보는 등 스펙트럼이 무척 다양해졌음도 볼 수 있다. ■ 박영택
Vol.20050423c | 광복60년, 해방60년-시대와 사람들展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