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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42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재홍_유승호_차민영_최수앙_함연주_함진_홍학순
대안공간 루프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3-3번지 B1 Tel. 02_3141_1377 www.galleryloop.com
작은 mp3에 수천 곡의 음악을 저장하는 것처럼, 초경량! 최대정보!는 현대기술의 상징이 되었다. 기술 발전에 의한 현대 사회의 특성과 예술의 어원이 기술의 어원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작고 가볍게 만드는 작가들의 등장은 공시적으로나 통시적으로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이후 갑작스럽게 등장한 젊은 작가들의 '작고 가볍지만 밀도 높은' 작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금의 현대 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맥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 사회는 정보와 신 기술력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머리카락 2천분의 1 굵기에 신문 6만 4천장 분량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기술까지 보유하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주머니의 휴대전화로 전화는 물론, 사진도 찍고 음악을 들으며 영화를 관람하고 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으며, '최소 무게, 최소 크기, 최대 용량'을 외치는 현대 기술력의 산물은 우리에게 더 이상 신기함의 대상이 아니다. ● 그리스어 '테크네(techne)'에 어원을 두고 있는 라틴어의 ars, 영·불어의 art, 독일어의 Kunst는 오늘날에는 주로 예술의 의미로만 정의되지만, 생산과 관련된 용어로 사용되는 '기술(technique)' 또한 같은 어원을 두고 있음을 다시 한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현대 기술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최소 무게, 최소 크기에 담긴 최대 용량'의 현상이 예술의 영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테크네(techne)'에 동일한 어원을 두고 있는 기술과 예술은 상당 부분 친밀한 관계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인지 모르지만, 흥미롭게도 하루하루 작아져 가는 전자제품을 곁에 두고 사용하던 2-3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의 브론즈나 대리석 등 무거운 재료를 사용한 대형 작업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작고 가벼우나 극한에 치닫는 표현으로 최대의 의미를 내포'하는 경향은 현대 기술의 새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조립식 프라모델의 형식을 빌린 권재홍, 깨알같은 글씨로 그림을 그리는 유승호, 어안렌즈 안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펼치는 차민영, 10cm안팎의 인체에 특유의 손맛으로 섬세한 근육마저 표현하는 최수앙,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거대한 공간을 만드는 함연주, 주머니 속 재료들로 손톱만 한 인형을 만드는 함진, 작은 캐릭터들 속에 다양한 의미를 내포시키는 홍학순 등이 바로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젊은 작가들이다. 그들은 직·간접적으로 현대 기술의 "작아짐"에 영향을 받아 그들의 작품 세계에 이를 투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 속에는 가벼운 재료와 비견되는 밀도 높은 예민한 '손 맛'이 들어감으로써, 작거나 가벼움 속에 응축된 기표 대상과 크거나 무거움의 기의의 관계까지도 고려하도록 우리를 이끌고 있다.
본 전시는 이러한 작가들의 작품을 현대 기술 발달의 징후로 파악하고, 예술에서의 관계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7인 작가들의 상이한 작품들 사이에 내재한 상호충돌과 보완을 파악하고, 나아가 오늘의 미술과 내일의 미술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정주은 ● 본 전시의 주제어인 'Nano'는 10억 분의 1을 의미함.
Vol.20050422a | Nano in Young Artist 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