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하다

강강훈_송지혜_김재영_유지호_양보현_장선환_한지혜_한정성展   2005_0420 ▶ 2005_0503

'적'하다展_갤러리 숲_2005

초대일시_2005_0420_수요일_06:00pm

갤러리 숲 서울 마포구 서교동 6-4번지 전원미술학원 B1 Tel. 02_332_7911

우리는 산적이다 ● 산적으로써 우리의 사회적 묶음에 도전적으로 대항하며 스스로 즐겁게 행한다. 하지만 도전적인 모습 뒤에는 너무나 소심한 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양면성으로 혼란을 느끼고 주저하게 된다. 강한 면내에 약한 면이 있기도 하고 가식 속에 진실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 우리는 산적으로써 소외된 면과 도피적인 면을 도전적으로 대응하며 이상향을 추구한다. -사회법규와 제도 등에 메어 있는 것들로써 내가 나로써(산적으로써)살 수 있는 주체적인 행동가가 되는 것, 일종의 편견스러운 것들로 소속되지 않는, 본질적으로 사람에게 부여된 자유 의지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찾아낸 개인의 숨겨져 있는 소심한 면을 바라보며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을 함께 찾아보려 한다. ● 우리는 포장되어지지 않은 삶의 에너지를 그대로 작품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정성_소통이 보이는 흔적_혼합매체_가변크기_2005

한정성은 주류와 비주류 어느 쪽에도 서지 않는 강력한 중재자임을 원하고 있다. 중재자의 시각이라는 것은 논리와 이성이 아닌 본인의 섬세한 감수성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의지를 통해 재현된다고 말한다.

김재영_윽..._필름에 아크릴채색_68×30.5cm_2005

김재영 또한 그의 에너지를 '대화', '가훈'이라는 시각을 통해 전달해주고 있다. 그녀는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작품을 꽃피워 내며, 일상보다는 작품으로 대화하려는 의지를 소중히 여긴다.

한지혜_가볍게 흩날리는 문자_혼합매체_가변크기_2005

한지혜 역시 그녀의 무수한 문자 콜라쥬를 무의미화 시켜 무문자의 언어로, 즉 재탄생된 조형언어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것은 그녀와 그녀의 작품이 하나가 된 언어이자 우주로 보내는 메시지와 마찬가지다.

양보현_5′30″의 가상세계에서 무엇을 위해 헤매이다_비디오_00:05:30_2005

양보현은 불투명한 세계를 그대로 투영시켜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아니라, 재 조작된 세계이다. 따라서 오히려 그 작품을 통해 현재의 세계가 투명하게 보이는 정화된 세상을 보이게 한다.

송지혜_인간숲_혼합매체_가변크기_2005

송지혜는 세상을 인간의 뒷모습이라는 망원경으로 보여줌으로서,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우리의 뒷모습이 어떠한가를 면밀하게 관찰해내며 우리의 시선을 유도하고 있다. 곧 어느새 그녀의 작품 한 중앙에 서있음을 알게 해준다.

강강훈_준비_캔버스에 유채_267×227cm_2005

강강훈은 그가 그려내고 있는 세계의 주인인 자신을 작품 속에 등장시키면서 현대적 색채의 발현을 꿈꾼다. 색채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자신의 자율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유지호_일상다반사_종이배접_가변크기_2005

유지호는 드로잉을 세상을 보는 시선의 한 조각으로서 맞추어가며 내적충동질을 저울질 하고 있다.

장선환_변신_종이에 콘테_46.9×31.8_2005
'적'하다展_갤러리 숲_2005
'적'하다展_갤러리 숲_2005

본질적으로 들어가면 산적이라는 의미는 무화되고 해학적으로 변한다. 그것은 마치 식욕처럼 변해버린 작업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편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충동이 곧 실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무수한 적을 만들며 사회를 적화시키고 있다면, 우리들은 작품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스스로 적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산적이 되어 산으로 들어가 버린, 말 그대로 자율의지를 통해 선택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지적자본의 세계'라는 거대한 틀과 반대되는 '내부의 보이지 않는 세계'로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은 선택적 상황이 아니라 필연적 상황으로 작품의 내용과 맞물려 진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작품을 보는 이들 역시 필연적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미 스스로 적이라 자청하고 나섰기 때문에, 재단으로 인하여 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보다는 적의 노래를 마음껏 감상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 산적

Vol.20050420b | '적'하다 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