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5_0406_수요일_06:00pm
진화랑 서울 종로구 통의동 7-35번지 Tel. 02_738_7570
창작 활동은 무의식의 의식화이니 만큼 자신의 예술과 작품의 의미를 밝히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창작도 자연계에 속하는 하나의 미완성 예술이지만 자기의식과 자유라는 특수한 능력의 세계이다. 삶과 예술에서 정지는 죽음을 뜻하며 오로지 변화와 성장이 있을 뿐이고, 예술은 삶과 체험의 결정체라 할 수 있겠다. 내 삶이 끊임없는 모색과 탐구의 실험이라면 내 예술 역시 이와 같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재료와 장르를 구별하지 않는 작업은 영역의 경계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와 다양성에서 비롯한다.
이것은 여러 해 동안 국제전과 초대 개인전에서 발표한 내 작품들에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유학시절 일련의 작품들은 서양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내 것의 전통과 나 자신을 재확인 하는 동시에 동서양의 만남을 바라보고 내 예술의 새로운 지평선인 세계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나의 창작은 지구의 어느 공간에서든 보편적 기준보다는 예술의 모태인 자연으로부터 시작한다. 작품의 목적은 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바탕에 인간적 욕구가 깔려 주체성을 굳게 지키며 작고 좁은 '나??를 넘어서 크고 넓은 ??우주??가 나를 품어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소재의 다양성은 내 삶과 예술의 모태인 자연에 기인한다. ● 종이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철로, 철에서 물로, 물에서… 자연에서 잉태하여 자연으로 되돌아가 또 다시 새로이 태어난다. 이렇듯 끊임없이 회귀와 출발을 다짐한다. ● 다만 그것이 단순한 변화와 반복이 아니라 자연처럼 내 삶과 예술 또한 성장이며 원숙의 과정이다. ■ 박애정
Vol.20050406b | 박애정 선(線)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