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room

허연정 회화展   2005_0406 ▶ 2005_0412

허연정_in the ro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7.9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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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406_수요일_06:00pm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51-8번지 동덕빌딩 지하1층 Tel. 02_732_6458 www.dongdukartgallery.co.kr

죽음과 삶의 그림 ● 지혜로운 삶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다_플라톤 ○ 작가 허연정의 작품에서는 빈 공간 속에 홀로 덩그러니 의자와 검붉은 색, 검은 그림자의 형상을 통해 인생의 고독과 죽음의 이미지가 다가온다. 작가가 준 작품 사진 중 첫 사진, 붉은 테두리료 반복된 그림을 특징적으로 이러한 죽음의 대한 세계관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반복적으로 붉은 선을 그려 놓고, 거칠게 칠해진 색과 그 과정에서 캔버스 위에 달라 붙지 못한 물감들이 밑으로 흐르고 있다. 역시 작품 「in the room」의 검은 색으로 반복된 작품에서도, 전체 화면은 몽롱하게 감돌며, 일상적이지 않은 어떤 다른 공간으로 깊이 가로지르며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그림들은 어둠의 모습이며, 삶의 어두운 공간인 죽음의 심연과도 같은 공간이다. 작품 「in the room」에서의 밑에 죽어가는 사람 같은 존재자의 손이 흐릿하게 덮여진 물감 속에서 살짝 보이기도 하여, 노란색, 붉은 색 파란색의 대조 속에서 심각한 죽음의 문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허연정_in the ro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7.9cm_2005
허연정_in the ro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10×150cm_2005
허연정_in the ro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5

작가는 '죽음을 그린다'고 짤막한 설명하였듯이, 이들 그림에서 죽음의 이미지나 현실 머 어떤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과 같은 공간을 설명한다. 그의 그림은 색으로 칠해져 있으나 작품 「in the room」에서 파란색과 밤색, 살색이 교차되어 화사하게 보여주면서도, 실제로 빈 공간 속에, 그리고 공간 속에 홀로 있는 전기 소켓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느끼게 한다. 깨어진 두개골과 실타래 얽히듯 혼잡스러워 보이는 선들 속에서, 생성의 문제가 아닌, 죽고 난 다음의 세계이거나, 아니면 죽음 자체의 세계를 그린다. 때로는 이 죽음은 시듦이라는 표현으로 대치되기도 한다.

허연정_in the ro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5
허연정_in the ro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5
허연정_in the room_혼합 재료_162.2×130.3cm_2005

"작품 「can you see?」에서는 소리 지르는 나무 형상 속에서 또 다른 나로부터, 영양분을 빼앗기고 점점 거칠고 피폐해져 가지만 서로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연결된 그 무엇과 이면의 모습을 나타낸다." 이러한 작가의 설명은, 시들고 죽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듦은 시는 죽음의 또 다른 수사법이며, 삶은 무엇인가로 빼앗겨갈 양분이며, 이 삶에서부터 돌아가야 할 세계가 죽음이라는 것이 그림 속에 숨겨져 있다. 이 수사는 플라톤의 말처럼, 또 다른 삶을 이해하는 것이면서도, 프로이드의 죽음과 삶이 한쌍의 에로스 (생성)와 타나토스(죽음)처럼 작용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 또 다른 세계일 것이다. 그의 이러한 세계는 마치 쇼펜하우어가 "철학의 천재적인 영감의 원천"이라고 한 것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죽음 속에서 긴밀한 관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보여주는 이러한 작품은 아직 죽음의 의미가 다소 막연하게 제시되고 있어서, 앞으로 전개될 작업에서 더욱 구체화된 삶과 죽음의 문제가, 인간적인 측면에서 기대되길 바란다. ■ 강태성

Vol.20050406a | 허연정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