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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315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상균_문성민_배병규_박지은_박혜수_장석준_조승규
관람시간 / 10:00am∼11:00pm
키미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번지 Tel. 02_394_6411 www.kimiart.net
KIMI가 2004년 3월 개관하여 1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KIMI는 작가공모 KIMI for you에 선정된 청년작가들을 발굴 및 지원하는 기획전을 통해 KIMI가 나아갈 방향과 역할을 모색하였습니다. ● 이제 2005년 3월 The Builder(빌더)展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2005년 작가공모에 선정된 신진 작가 7인을 지원하는 한편, 동 시대 청년작가의 예술적 고민과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첫 기획전입니다. ● 전시 제목인 'The Builder'는 물리적인 구조물을 건설하는 자를 의미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일종의 건축술적 구성과 은유를 통해 시대 풍경을 재구축하는 이미지 생산자를 지시합니다. ● 현대를 유동성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온갖 미디어가 쏟아내는 이미지와 정보, 환상과 꿈이 그것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열광적인 정보화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는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시대의 풍경은 갈수록 모호해지고 흐릿해지는 가운데 우리는 조각보처럼 기워진 시대의 이미지를 가까스로 얻을 수 있을 뿐입니다. ● 오늘날 예술의 힘은 별자리를 만들어내듯, 흩어진 별들 속에서 삶의 패턴과 영상을 직조하는 구성력에 있습니다. 『The Builder』展에 초대된 7인의 작가들은 일상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지만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풍경의 파편들과 잔해들을 조합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우리 시대에 대한 견고한 그림을 생산하는 인식론적 구성자들 입니다. 이들 7인의 빌더들은 현대인이 겪는 '약한 리얼리티 weak reality'에 대해서 가장 단단하고 진정한 경험의 미학을 제시할 것입니다.
장석준의 사진은 획일되고 패턴화된 집 건물을 채집, 반복 배열하는 구조를 선택함으로써 현대인의 욕망과 자유가 결국 자본주의 체제 속에 갇히는 감옥에 대한 공간적 모자이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김상균은 서울과 수도권을 다니며 관찰된 건물들을 샘플링하여 성곽과 같은 벽채를 세워 문명의 꿈과 욕망이 투사된 조각적 모뉴먼트를 제시하는 한편, ●문성민은 인터넷에 떠다니는 이미지들을 다운로드 받아 자르고 편집하여 픽셀 단위들로 구축된 비트맵 페인팅(Bitmap painting)을, ● 박지은은 현대의학이 갖는 연금술적 아우라와 일반인은 볼 수 없는 신체의 질병, 그것을 치료하는 수술장면, 각종 의료기기들 그리고 질병과 의학이 맞붙는 처절함과 매혹이 MTV적 감수성으로 표현된 의학적 사진과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4인의 작가들은 풍경의 외피를 미디어적 감성으로 흡수하고 재구축하는 이미지 빌더(image builder)입니다.
한편, 배병규에게 자연은 색으로 가득한 공간이고 그의 판화와 회화는 크리스탈처럼 매번 다르게 비치는 세계의 만화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박혜수는 큐브의 내부 벽면에 얽혀 있는 실타래의 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상자의 천정까지 연결된 봉이 들어가면서 관객에게로 실이 수렴되는 인터랙션 작품을 통해 주관적인 시간의 리듬과 타인의 시간이 갖는 관계를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 조승규의 디아판네(Diaphane)시리즈는 전경과 배경의 경계가 모호한 화면에 개인적 서사와 신화, 역사, 과거와 현재, 미래 등 여러 이질적이고 다양한 정신적 지평이 만나는 파노라마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KIMI
Vol.20050315b | The Builde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