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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308_화요일_06:00pm
스타일 큐브 잔다리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8-121번지 2층 Tel. 02_323_4155
현대화, 문명화는 인류에게 편리함의 증대를 가져다 주었지만, 동시에 자연과의 거리감을 형성시켰다. 그러한 거리감 속에서도 사람들은 삶에 대해 뒤돌아 보고자 할 때마다 자연풍경을 찾아보며 위안을 갖게 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가에 평화롭고 싱그러운 내음이 나는 풍경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본능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 예술에 있어서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은 열망을 갈구 하지만 인간은 결국 자연을 닮고자 매 순간 노력해 왔으며 그 끝에는 대자연 앞에 숙연해 질 수 밖에 없다. 자연이란 무엇이기에 인간은 이처럼 그것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일까? ● 아마도 그것은 자연의 순수하고, 꾸미지 않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 생명력, 평화스러움, 안식과 위로 그리고 위선적이지 않은 모습 때문일 것이다. 드넓게 펼쳐진 자연 풍경 앞에서 모든 걱정과 근심은 사라지고 그 경이로움에 넋을 잃어 버린다. 그 위력은 인간의 어떠한 기교와 재능으로도 넘어설 수 없는 높은 벽처럼 느껴져 한숨이 나올 정도이다. ● 주태석, 황용진, 권두현은 각각 다른 기법을 사용하지만, 자연을 닮고자 하는 마음은 다양한 시선으로 고스란히 옮겨져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작품의 테크닉과 재현 등 여러 가지 수식언어로부터 자유롭게 우리를 해방시키며,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평화로움 그리고 안식처와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자연의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 ● 그림에 있어서의 주제는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회화적으로 소화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의식 밖에 있는 평범한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하여 우리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어떠한 소재나 주제가 중요한 요소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대상을 어떠한 시각으로 관찰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것이다. 주변 일상의 평범한 대상이 전혀 다른 새로움으로 재현되도록 하고자 하는 노력은 여러가지 방법적인 시도와 화면의 분할, 색채의 대비까지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오늘도 난 하얀 캔바스 앞에서 승부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 주태석
순수한 자연으로 부터 ● 나는 어릴 때 우리 집 앞뒤로 있던 언덕 모양의 들판을 좋아 한다. 그 순수함을 머금고 있는 땅! 그렇게 멀리 보이지도 않는 그렇다고 그렇게 가깝지도 않는 땅의 모습인 풍경들,숲이 우거져 있지 않고 그렇다고 황량하지도 않는 그런 땅, 개발의 옷이 아직 보이지 않는 아주 고용한 땅, 가만히 보고 있으면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때로는 느껴지는 풍경, 또한 밝고 경쾌한 풍경이 아닌 새벽이나 해질녘에 보이는 어둑하고 조용한 그러한 풍경만이 내 눈에 들어온다. 다른 풍경은 어쨌든 별로다. ● 지난해 나는 그러한 고요한 풍경에 현재 지구상의 어느 전쟁터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완전 박탈당한 허탈한 사람들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화면을 구성했다. 순수와 비순수의 대비이고 자유와 억압의 대비였다. ● 지금은 풍경속에 내재 되 있는 생명을 보여주기 위해 확대경으로 풍경속의 꽃을 본다. 꽃을 본다. 꽃이미지는 정말 진부하다. 일단 그림에서만은, 그러나 생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그 대상은 그리 나쁘지 않으며 어두운 단색조의 충경에 화사한 색깔은 그림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한다. 풍경과 꽃의 화면병치는 다분히 이질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자연속의 평화로운 풍경을 그리고 보니 17세기 유럽의 '클로드 로렝' 이나 로코코시기의 '앙트완 바토' 그림의 배경 풍경 같은 고전적 분위기가 풍긴다. 그렇게 그리려고 하는 것보다 그렇게 보여 진다고 보는 게 정확한 것 같다. 병치된 꽃은 그래서 현대적 분위기를 내고자 했다. 뭔가 어색한 듯이 어울리는 맛이 좋다. ■ 황용진
휴식 같은 공간안에서 ● 가득한 차 소리, 사람, 건물들이 모인 곳... 도시. / 그 속의 바쁜 나 / 나는 이 곳을 떠나 적막하리만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속에 있고 싶다. / 쉴 곳을 찾는 본능이 만들어 놓은 동경의 장소 / 사각의 공간. 내 방식의, 나만의 공간 / 이 안에서 내 마음은 휴식을 취한다. ■ 권두현
Vol.20050312a | Landscape / 주태석_황용진_권두현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