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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라픽스 서울 성북구 성북 2동 260-88 Tel. 02_743_8065
「시월애」, 「파이란」, 「생활의 발견」, 「오아시스」, 「나쁜 남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그dd리고 「마리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참신하고 감각적인 이들 한국 영화(애니메이션)들의 포스터를 보고 있노라면 꼭 집어 말하기 힘들지만 어딘가 닮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은 아마 포스터의 이미지와 꼭 어울리는 글자들, 잔잔하면서도 눈길을 사로 잡는 타이틀 로고에서 기인한 듯하다. ● 「스위스 디자인 여행」은 이들 영화의 로고타입 디자인을 맡았던 타이포그라픽 디자이너 박우혁씨가 스위스 바젤 디자인 대학교에서 2년간 머무르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을 고스란히 옮겨 닮은 책이다. 샤우라거와 비트라, 아트바젤을 비롯한 여러 스위스 디자인의 성지들과 아민 호프만, 에밀 루더의 타이포그라피 작품들,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스위스의 여권과 쓰레기 봉투, 네 가지 언어로 장식된 스위스의 화폐, 카니발을 맞아 거리를 가득 메운 빨간 십자가… 'made in swiss'를 이루어낸 디자인의 힘이 과연 어디로부터 오는지 보여주는 다채로운 사진자료들. ● 그리고 같은 듯 전혀 다른 바젤 디자인 대학교의 타이포그라피 강의와 바인가르트와의 만남,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같은 꿈을 꾸었던 친구들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하는 스위스 유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 작가가 서문에 밝혔듯이 스위스에서 디자인을 공부하였다고 하면 으레 묻기 마련인 멋진 풍경이나 높은 물가가 스위스에서의 삶을 전부 설명해주진 못한다. 작가가 경험한 스위스적인 것, 또는 '스위스 스타일'은 어느 일요일 아침 한적한 라인강가를 걷다가 다다른 팅걸리 미술관, 작은 시골역에서 마주한 요셉 뮐러 브로크만이 디자인한 스위드 철도의 사인 시스템, 손톱 크기의 반도 안 되는 작은 글자들과 하루 여덟 시간 동안 씨름 했던 바젤의 타이포그라피 수업 속에 있었다. ● 영화 포스터 처럼 세련된 타이틀 로고와 노란색 위에 스위스의 푸른 하늘이 점점이 떠있는 책의 표지 역시 그 작품이다. 심플한 노란색의 표지를 열면 그 안쪽으로 스위스의 붉은 색과 십자가 무늬를 배경으로 스위스 지도가 그려져 있고 이제 작가가 직접 글로, 사진으로, 그리고 디자인으로 담아낸, 학교 앞 선술집의 시럽을 넣은 맥주처럼 달콤쌉싸름한 진짜 스위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영화의 로고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를 '타이포그래퍼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정의하고 있는 박우혁은 자신의 개인 스튜디오, Type.Pa9e의 이름을 타이포그라피의 'Type'과 책의 구성 요소인 'Page'를 붙여 만들었을 정도로 책 만드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내용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흥미로운 이 책에서 그러한 자신의 관심과 열정,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 목차_스위스란 나라에 가는 것 ○ 1. 스위스 환상 ○ 2. 스위스 스타일 ● 바젤, 바젤, 바젤 ○ 3. 바젤 디자인 학교 ○4. 에밀 루더와 아민 호프만 ○ 5. 무시무시한 바인가르트 ● 심심한 도시에서 재미있게 살기 ○ 6. 심심한 도시, 끝없이 재미있는 도시 ○ 7. 미술관과 박물관 삼십 개와 아트바젤 ○ 8. 움직이는 팅걸리 ○ 9. 샤우라거와 비트라 ○ 10. 나의 보물창고, 종이 박물관 ○11. 야, 카니발이다. ● 알프스 소년 ○ 12. 또 다른 인터라켄 ○ 13. 리기산의 눈 ○ 14. 구름 위는 맑음 ○ 도시와 거리의 어느 풍경 ○ 15. 아름다운 쓰레기 봉투 ○ 16. 롱상, 르 코르뷔지에 그리고 스위스 화폐 ○ 17. 거리의 표지판 ○ 18. 칸톤과 스위스컴 ○ 19. 요셉 뮐러 브로크만과 스위스 철도 ● 스위스에서 타이포그라피를 배우는 것 ○ 20. 먹고 먹고 또 먹기 ○ 21. 타이포그라피 배우기 ○ 22. 맥주와 시럽 ○ 23. 나의 라인강, 나의 자전거 ○ 스위스 여행 ○ 24. 취리히 ○ 25. 루체른과 엥겔베르그 ○ 26. 베른 ○ 27. 로잔, 브베, 몽트뢰 ○ 28. 루가노 ○ 29. 겔사우 하이킹 ○ 30. 스위스의 크리스마스 ● 눈물 타이포그라피 여행 ○ 31. 진짜 스위스 ○ 32. 안녕, 그리고 그리운 것들
● 저자 소개_박우혁 /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3년 동안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에서 타이포그래피를 전공했다. 윤디자인 서체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웹진 d스폰지」, 아메바 디자인, 눈디자인을 거쳐 현재는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Type.Pa9e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 「파이란」, 「수취인불명」, 「마리이야기」, 「나쁜 남자」, 「생활의 발견」, 「오아시스」, 「2424」,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죽어도 좋아!」, 「시월애」 등의 로고타입을 디자인했다. 영화와 함께 CI, BI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 전반의 다양한 실험을 진행중이다. ● 2004_0220에서 2004_0321까지 갤러리 팩토리에서 첫번째 개인전 "A Diary: Typographic Days"를 개최한 바 있다.
Vol.20050218c | 스위스 디자인 기행 / 지은이_박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