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얼굴

박상현 개인展   2005_0216 ▶ 2005_0227

박상현_오래된 얼굴2_종이에 피_90×110cm_2004

초대일시_2005_0216_수요일_06:00pm_한서갤러리

2005_0216 ▶ 2005_0227

0.75갤러리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65번지 Tel. 02_722_0630    

2005_0216 ▶ 2005_0222

한서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 수도빌딩 2층 Tel. 02_737_8275

녹음된 내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난 그것이 내 목소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내가 매일 내뱉는 내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겐 달리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 나는 또한 내 얼굴을 직접 바라본 적이 없다.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허상, 사진에 찍힌 허상(illusion)을 통해서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를 짐작할 뿐이다. 사진은 한순간의 찰칵 소리로 내 얼굴, 내 몸의 모공과 솜털까지 표현해 내지만, 그건 단지 사진이라는 기계가 표현한 내 모습이다. 이 오래된 얼굴을 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박상현_오래된 얼굴3-종이에 피_120×100cm_2005_부분
박상현_오래된 얼굴1_캔버스에 머리카락_160×110cm_2004
박상현_오래된 얼굴1_캔버스에 머리카락_160×110cm_2004_부분
박상현_made in1_사진 몽타주_25×20cm_2005

나는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정밀한 사진을 오려 붙여서 회화의 재료로 사용한다. 지인(知人)들의 사진을 오려붙여 자화상을 만들고, 내 몸을 찍은 사진을 조각내어 전시장의 벽을 도배하는 작업을 한다. ● 나는 이렇게 사진이 형성하고 있는 일루전을 파괴하고, 다시 파괴된 일루전을 이용해 새로운 일루전을 만들어낸다. ● 그렇게 탄탄하게만 느껴지는 사진의 일루전은 가위질 몇 번으로 무너지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사진의 물질성이 드러나게 된다. 몽타주의 재료로서의 사진은 일루전을 형성하는 대상에서 벗어나 종이 위에 인쇄된 잉크 덩어리로 인식되게 되며, 이 재료는 다시 몽타주로서 보여짐으로서 새로운 일루전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 박상현

Vol.20050215b | 박상현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