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일주아트하우스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5_0121_금요일_06:00pm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갤러리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Tel. 02_2002_7777
작가 김신일은 그간 압인 드로잉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압인 드로잉을 종이를 이용한 조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흰 종이에 어떠한 색과 선도 가하지 않은 채 종이에 압인된 입체감만으로 사물의 형태를 표현합니다. ● 이러한 방식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공(空)'의 시각적 재현의 한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압인된 드로잉을 초당 30프레임으로 구성하여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오직 빛에 의해서만 그 형태를 인식할 수 있는데, 그것은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물의 존재와 부재 사이, 즉 공(空)과 색(色)의 경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 김신일은 이처럼 '비우는 것' 혹은 '소멸'을 통해 '존재'를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가의 동양적 사유는 디지털이라는 차가운 기계와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냄으로써 서구미술의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Thinker」는 너무나도 유명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압인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여 조각 작품의 실제 높이의 좌대에 스크린을 올려놓아 전시합니다. 입체라는 공감각적 감상의 대상물을 단지 종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윤곽으로만 바라보게 만드는 이 작품은 명작 자체의 본질, 혹은 그 작품이 전달하려는 의미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관조와 응시의 혹은 관람의 행위에 대한 좀더 심도 깊은 이해를 부추기는 작품은 「In Between」입니다. 이 작품은 싱글채널 비디오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한 관람객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관람객이 관람하고 있는 미술작품입니다. 작가는 미술관 벽을 크게 차지하는 평면의 작품 안에 전시장을 관람하는 관객의 모습을 담은 자신의 또 다른 비디오 작품을 기술적으로 삽입시킵니다. 그럼으로써 이 작품은 '관람하는 행위를 관람하는 한 노인을 관람'하도록 만듭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작품 자체는 소멸시킨 채 시각의 연쇄적인 고리를 만듦으로써 관람하는 행위가 작품과 맺는 '관계'에 대한 질문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동시에 '보는 행위'자체의 의미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을 통해 비가시적인 영역을 탐구하는 작가의 문법과, 미니멀리즘의 연장선상에서 '소멸'을 다루지만 그 속에서의 관계를 응시하고자 하는 독특한 시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 레이더스』展 ● 미디어 아트와 영상예술 전용공간인 일주아트하우스는 매년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인 『미디어 레이더스(Media Raiders, 미디어 탐색자란 뜻)』展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신진작가 공모를 통해 두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전시하는 『미디어 레이더스』는 2004년 최종범, 노진아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5년 김신일과 조득수의 전시로 이어집니다. ● 올해는 1월 21일(금)부터 2월 22일(화)까지 개최되는 '김신일 개인전:In Between'을 시작으로 3월 11일(금)부터 4월 12일(화) '조득수 개인전: 24Hours Canned Evolution'으로 이어집니다.Vol.20050123a | 김신일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