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as Alice

코스튬플레이는 만화 및 게임 캐릭터 등 현존하지 않는 가상의 존재를 의상 및 소품, 동작 및 상황묘사를 통해 재현하고 즐기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이다. ● 이는 과거의 거대담론화 된 사회에서 벗어나 있는 신세대들이 자신들이 향유해 온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대중문화 속에서 자신의 단면들을 투영할 대상을 찾고, 표출하는 "자아 찾기"의 새롭고도 적극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수연_날개소리를 듣다_장지에 디지털 프린트와 수간채색_150×130cm_2004

나수연_제강Ⅱ_장지에 디지털 프린트와 수간채색_115×85cm_2004

나수연_미로_장지에 디지털 프린트와 수간채색_60×72cm_2004

또한, 보통 "키덜트 문화" 또는 "오타쿠"로 불리며 매스컴에 의해 '대인기피''현실부적응'등으로 분석되어지나, 사회 속에서 개인이 꿈꿀 수 없었던 '환상적인 삶'에 대한 욕구를 모방과 동일시를 통해 충족시키는 행위에 다름없다. ● 이러한 행위는 메마른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개인의 생명력을 보충해주는 일탈의 성격을 띤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일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벗어나 판타지 세계의 몰입이 가지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관객을 유도하려 하였다.

나수연_Three Types of Perfect Anime Girls_디지털 프린트_80×130cm_2004

나수연_Three Types of Perfect Anime Girls_디지털 프린트_80×130cm_2004_부분

나수연_Three Types of Perfect Anime Girls_디지털 프린트_80×130cm_2004_부분

나수연_Three Types of Perfect Anime Girls_디지털 프린트_80×130cm_2004_부분

나수연_이상한 나라의 우사다_퍼포먼스_2004

관객의 직접적인 참여를 위해 코스튬 플레이 의상 설치작품, 만화 캐릭터들의 의상이나 소품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설치물과 회화작업을 전시하였다. 회화작업의 기법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동양화 채색기법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코스튬플레이어나 인형의 이미지등 비현실에 가까운 모티브에는 오히려 리얼리티에 대한 시각적 설득력이 강한 사진매체를 사용하여 환상과 현실이 동등한 무게를 갖도록 하였다. ■ 나수연

Vol.20050105a | 나수연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