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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1222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박규호_박웅현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포토 에세이_광고로부터 배운 시선 ● 여기 물에 반쯤 잠긴 목선이 하나 있다. / 사방은 안개고, 개 한 마리 짖지 않으며 / 객지의 喪家처럼 당신이 주목해야 할 까닭이 없다. 여기에, ○ 이제 그 배엔 당신이 옷깃을 여며야 할 이유가 담긴다. / 무수히 실어 날랐던 익명의 얼굴과, 그 건강한 뱃머리와, / 서서히 진행되는 무심한 임종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 아름다운 訃告다. 廣告다.
여기 시들어 가는 브랜드가 있다. / 화려하게 시장에 진입하며, / 소비자의 인식에 자리 잡았으나, / 가판대에서, 기억 속에서 / 서서히 희미해져 가고 있다. ○ 당신이 그것을 무심히 지켜보도록 놔두지 않는 것이 / 박웅현과 박규호가 하는 일이다. 廣告다. / 그들은 당신 인식의 다락방을 뒤져, / 퇴색한 의미를 찾아내고, 새롭게 포장하고, / 더욱 강력한 연결고리를 만든다.
따라서 그들은 브랜드의 의사다. / 시선을 사로잡는 비쥬얼로 인식을 마취시키고 / 날이 선 메시지로 환부를 저민다. / 그들은 틈만 나면 책상을 비우고, / 남도로 프로방스로, 탑골공원으로 / 딴청을 피우기 위해 떠난다. / 시장의 다른 이름은 세상이며 / 광고란 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기 때문이다. ○ 광고적인 시선은 때묻은 시선이다. / 그것은 음흉해서 허튼 수작이 없고, / 절실해서 치명적이다. / 결코 초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것은, / 五倫을 깨며 이동통신을 팔고, / 속옷을 팔며 상대성이론을 들먹이기도 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그들의 전시회는 그들의 직업병이다. / 쉬는 동안에도 대패로 뭔가를 깎는 목수의 불치병 같은 거다. / 허나, 진리는 웅변보다 잡담 속에 있다. / 우리가 '광고적인 시선'에 주목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 12월22일부터 이듬해 1월2일까지 / 인사동 가나 아트센터2층이다. ■ 박승욱
Vol.20041222a | 제4회 포토에세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