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궁帝弓-신화의 위치와 제의적미래

금몬당 설치展   2004_1201 ▶ 2004_1207

금몬당_제궁帝弓-신화의 위치와 제의적 미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갤러리 반 서울 중구 필동 3가 26번지 동국대학교 수영장 옥상 Tel. 02_2260_3424

제사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원형이다. ● 제祭는 인간의 정신활동이 시작되면서 생겨난 가장 숭고한 정신적 활동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원시미개사회에서 현재까지 형태만 다를 뿐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제사는 우리들 삶의 중심에 자리하지만 우리는 제사의 원리를 정확히 감지하지 못한 채 때론 형식적일 때가 많다. ● 제사는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하늘과 땅과 귀신에 대한제사는 제祭라고하고, 사람에 대한제사는 향享이라고하며 문묘의 공자에 대한 제사는 석전釋奠이라고 하고, 불교식의 재齋, 유교의 제사, 무속의 굿의 형태는 조금씩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금몬당_제궁帝弓-신화의 위치와 제의적 미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제는 신과 인간이 만나는 접속체계요 자신과 타자와의 접속 체계이며 자기 자신과의 접속체계인 동시에 정화의 역할을 한다. 또한 제례는 형식과 절차가 따르는 질서 즉 정신의 기호이다. ● 제는 신화적 영역에 속해있으며 과학적 철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알레고리의 일부이며 유토피아적 흔적으로 본다. ● 제례의식은 다소 무겁고 광범위하지만 전시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미술적인 시각에서 서술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제례의식 그 자체가 아니라 제례의식의 메커니즘을 통해서 사회와 역사를 해부하며 제도와 정치, 권력, 등 에 대하여 담지 한다.

금몬당_제궁帝弓-신화의 위치와 제의적 미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이번 전시에서는 감로탱화의 구조와 형식을 재해석하였다. 감로탱화는 三界와三世로 이루어진 공간구조이며 삼계는 (欲界, 色界, 無色界) 와 삼세는 (과거세, 현세, 미래세)의 시공간을 한 화면에 동시에 응축시켜놓은 독특한 불화이다. 그 중에서도 감로탱화의 하단구조에서 욕계 부분 즉 망자에 의한 천도의례의 공간적 의미에 주목하였다. ● 작품의 제작에 있어서는 제사를 관장하는 제사장의 입장에서 역사에 희생당한 영혼을 구제하고 극락세상으로 인도하며 아름다운세상을 열망해보았다.

금몬당_제궁帝弓-신화의 위치와 제의적 미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제사에는 제수가 있듯이 전시되는 작품은 일종의 제례음식과 같은 역할을 하거나 액운을 막아주는 주술적인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실제로 밥이나 고기 야채 과일의 사용 또한 제물과 무관하지 않다. 고기포로 불상이나 폭탄을 휘감아 뒤덮기도 하며 밥으로 불상 혹은 의자 등의 상징적 오브제를 사용하여 미학적 제수로 만드는데, 이러한 표현을 일괄하여 "제례미학" 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어 낸다. ● 역사는 희생제의의 연속선상에 있고 우리도 그러한 평형상태에 놓여있어 위기의식을 느낄 때가 많은데 이러한 것도 전시 의도에 포함된다.

금몬당_제궁帝弓-신화의 위치와 제의적 미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작품제작에서는 다양한 형식과 표현기법으로 서술해내며 관객은 뜻밖의 생경한 전시와 만날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상식이나 학습 관 인지능력을 순식간에 뒤범벅 시켜 바꿔버릴 것이다. 개개인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기원하며 사회현상의 모순 등에 대하여 다각도로 의문을 제시한다. 그리고 기존의 사고 패턴에서 성찰하며 제례의식을 미학적 담론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의 전시이다. ■ 금몬당

Vol.20041210c | 금몬당 설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