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의 준비

2004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전공 졸업展   2004_1101 ▶ 2004_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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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김예영_문상현_문정성_문지혜_서혜원_안희정_최혜진

갤러리동국 서울 중구 필동3가 26번지 동국대학교 문화관 B1 Tel. 02_2260_8752

작품은 시대의 흐름 ● "음악이란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다.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으면 소리가 움직인다. 소리는 겉에서 이루어지지만 실은 속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술이나 조각도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입니다. 그림이나 조각을 보면 그 풍속을 알 수 있고 그 풍속을 살피면 그 뜻을 알 수 있고 그 뜻을 보면 그 덕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 혈기왕성한 사람이나 쇠약한 사람, 어진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 군자나 소인이나 다 그 사람 됨됨이가 그림과 조각에 나타나는 것으로 숨기거나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림이나 조각은 보기보다는 깊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토질이 나쁘면 초목이 성장하지 못하고 물이 더러우면 물고기가 자라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이 혼탁해지면 예도가 어지러워지고 그림이 사악해집니다.

김예영_네가 나를 엮다_털실, 에폭시, 철_200×200cm_2004
김예영_MY DIARY_탁구공에 레터링_40×360cm_2004
문상현_Scatter_옷_가변크기 설치_2004
문정성_사라짐은 시작과 함께 하고 머무름은 오직 나에게만 존재할뿐..._흑백인화_가변크기 설치_2004
문정성_in the extreme_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4
문지혜_女_붓, 아크릴판, 나무, 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4
문지혜_an operation_석소점토, 철, 유리_80×60×72cm_2004

지금부터 30여년전만해도 우리는 대다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잘살기 운동'으로 우리나라는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중진국에서 선진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30년전만 해도 미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배고픈 작업이었습니다. 예술품들이나 조각품들을 보아도 빼어난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고 색채도 어둡고 둔탁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속도가 빨라지고 세계10위권을 얼마 안남은 때가 되자 그림이나 조각은 값이 상승할 대로 상승하고 그림의 질도 많이 향상되어 갔습니다. 몇년전부터 불어닥친 불황을 차츰 피부로 느끼면서도 예전으로 되돌아가기야 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있었는데 오늘아침 신문기사는 충격이었습니다. ●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전세계 29위로 작년 18위에서 1년사이 무려 11계단이나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주변국 대만이 4위, 싱가포르가 7위, 일본이 9위, 홍콩이 21위이고 보면 아시아 주요 경쟁국들 중에서 최하위권이 아닙니까?

서혜원_언젠가는_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4
서혜원_훔쳐보기_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4
안희정_내가 약할 때 나는 강하다_합성수지 혼합재료_260×140cm_2004
안희정_無量劫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최혜진_音&林_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4
최혜진_그림일기_etching_가변크기 설치_2004

이제 우리는 경박하고 추잡스런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방탕한 기운의 사악하고 오만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기분과 마음을 느끼면 모든 간악한 일이 거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게 됩니다. ● 그 순간에 갑자기 미야지마는 자신의 노트에 막힘 없이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아아, 이 작품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순간에 예술가의 정신이 예술가의 정신이 작품에 거리낌 없이 긷든 순간이라고 느꼈다. 작가야말로 최초의 관객인 것이다._2004 광주비엔날레에서 ● 작가는 귀로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고 눈으로 여인(남자)이나 사특한 것을 보지 않고 입으로 사나운 말을 내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를 작가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작가는 도(=예술의 길)로 돌아감으로써 덕을 닦고, 덕을 따르게 함으로써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고르게 다듬질하여 순리에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 자, 이제 여러분들은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또 준비합시다. 감사합니다. ■ 김흥우

Vol.20041127c | 2004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전공 졸업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