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4_1121_일요일_03:00pm
문의 / Tel. 김경옥 017_228_3559 / 김경태 018_202_6399 / 정정주 018_610_0408
Open Studio_공유(共有)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1250-6번지 B1
나의 작업은 막 시들기 시작한 꽃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컴퓨터 프로세싱을 통해 확대하고, 시든 부분에 생생한 색을 부여하는 등의 인위적인 과정을 통해서 재탄생시킨 이미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주어진 시간의 흐름과 순리에 역행하는 것이며, 가상의 프로세스를 통해서 인위적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 작품제작의 주된 방식중 하나는 이미지를 그대로 오일 페인팅으로 재현한 것으로서, 화면에 일말의 존재감을 부여한다. 또 다른 하나는 페인팅의 과정에 동원된 색채 하나하나를 화면에 겹칠 하여 일정한 색의 층을 만든 후, 그 표면을 샌더기로 갈아내면서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 과정을 통해서 화면에 부가된 색의 층들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 이미지가 마치 컴퓨터의 픽셀 이미지와도 흡사하다. 이것은 이미지의 근원이자 소립자를 드러내는 것과도 통하며, 또한 최초의 이미지가 컴퓨터 프로세싱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암시한다. ● 이러한 과정을 통한 작업은 최초 컴퓨터 프로세싱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를 상당한 수공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물성을 갖는 특유의 오브제로 탈바꿈시킨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디지털 프로세스와 아날로그 감성이 하나로 만나는 접점에 연유한 특유의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회화적 재현의 다양한 지층을 드러낸다. ■ 김경옥
이슬비 내리는 늦은 오후, 사거리 건널목에서 어른이 아이를 나무란다. ● "야! 새끼야, 벌써부터 그럼 되냐, 너 학교에서 뭘 배운 거야!"라고 화내며 아이의 뒤통수를 친다. 아이는 아픔도 잃고 어른이 왜 화를 내고 때리는지 모른다. "시팔! 왜 치고 지랄이야."라고 속으로 궁시랑 거리며 째려본다. 어른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 모습에 광분하며 잘못을 빌지 않는다고 뒤통수를 수없이 친다. 아이는 억울한 눈빛으로 뒤통수를 감싸며, "아저씨가 먼데 상관이에요. 다들 그렇게 하잖아요, 그리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라고 하는 동시에 눈앞에 주먹이 보이고, 아이는 길에 쓰러져 코에서 코피가 난다. "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어른이 그러면 그런 거지, 쪼그만 게 어디에 대들어?, 니 어미가 그렇게 가르치든?" "아저씨는 누군데 그러세요. 아저씨도 그랬잖아요?"울며 외친다. ●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고 어른은 어깨를 으쓱하며 큰소리로 내 잘못한 것을 조목조목 주변에 설명한다. 주변어른들은 모두 아이가 잘못한 행동이라며 쥐어박는다. 멀리서 친구 아이들은 즐거운 눈빛으로 구경하는데 정신이 없다. 아이는 너무 어이가 없어 멍하니 하늘만 쳐다본다. '참! 하늘 파랗다.' 얼마 후, 어른은 화가 풀렸는지 돌아서며 혼잔 말로 '10년 묵은 게 확 풀리네! 상쾌하다.'라 하며 큰소리로 웃고 사라진다. 아이는 집에 돌아와 생각해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 ●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사거리 건너는 아이에게 지금 이 순간 그때 당한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아이를 쳐다보며 생각한다. '내가 왜 아이를 야단치고 있지.' 내 주먹은 이미 아이를 치고 있다. ■ 김경태
내가 만들어 내는 작품들-혹은 건축 구조물들의 모형-은 내가 실제 살았던 집의 거실, 화장실, 그리고 내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체육관, 기숙사 등의 공간들을 주제로 하여, 그 공간들이 발산하는 고유한 느낌과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건축 구조물들의 방의 크기, 구조, 창문의 위치, 빛의 조도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건축적 조건들을 정교하게 배치하여 각 공간의 독특한 아우라를 3차원의 건축 구조 안에 담아낸다. ● 흥미로운 점은 이 구조 안에 움직이는 카메라의 시선이 개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서 각 공간의 고유한 아우라가 어떠한 시각적 조건을 통해서 경험되는가의 문제를 탐색하고 있다. 그것은 물리적인 위치와 지각의 유기적인 상호관계를 탐색하기 위한 도구로 이해될 수 있다. ● 이렇듯 실제 공간의 모형들을 만들고 그 실내 공간 안에 카메라가 설치됨으로서, 관람자는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서만 모형 내부의 공간에 대한 정보를 얻게 했다. 관람자는 공간을 완전히 인식하고 싶어 하지만, 그 안에 실제로 들어갈 수 없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힘으로써, 카메라의 시선과의 감정이입을 통해서만 비로소 자신이 공간의 내부에 실제로 있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 작업 속의 카메라는 주체적 시선의 연장물이며 확장된 눈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정정주
Open Studio_공유(共有) 찾아오는 길 ● 1. 전철 / 3호선 대화방면 백석역 하차 후 5, 6번 출구로 나오시면 도보로 5분 ● 2. 버스 / 백석역 또는 일산병원에서 하차(76, 77, 77-2, 9708, 87, 9707, 33, 1008, 9711, 9706, 101, 88, 90) ● 3. 승용차 / 서울-자유로-일산I.C로 나와서 백석전철역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300M 직진하여 일산병원 사거리에서 마두 방향으로 좌회전 후 첫번째 횡단보도에서 좌회전
Vol.20041121a | 김경옥_김경태_정정주 오픈스튜디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