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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1117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기수_주연(김현숙)_백정기_오윤이_윤승희_조병왕_하석원
키미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번지 Tel. 02_394_6411
KIMI for you 2004展은 2003년 12월 작가공모를 통해 선정된 7인의 작가를 지원하는 전시입니다. 사진 표면 위에 수천 개의 수평선을 그어 가는 손의 기계적 움직임과 그 과정에서 드로잉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조병왕의 칼 드로잉 시리즈, 자기 치유의 형태로 갑각류 껍데기를 제작하여 스스로 착용하는 백정기의 사진과 설치, 녹취된 속삭임이 흘러나오는 기계와 물이라는 자 연의 대립을 통해 우리 환경을 은유하는 하석원의 작업이 선보입니다. 한편, 재현의 한계와 정의를 묻는 김기수의 회화, 미술의 놀이적 기능을 담고 있는 주연(김현숙)의 프라모델(플라스틱+모델), 그림의 틀로 존재하던 액자의 위치를 역전시키고 있는 윤승희의 회화, 빛에 존재감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의 오윤이의 조명 작업을 볼 수 있습니다. KIMI for you 2004展을 통해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정신과 열정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조병왕의 칼 드로잉은 잉크젯프린터의 프린트방식 (연속적 수평 운동)과 해상도에 따른 미묘한 색감, 질감 및 인쇄 속도 등의 기계적 운동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 손의 기계적 운동을 통한 드로잉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준비된 칼라사진(특수 코팅인화지)의 표면을 칼끝과 자를 이용하여 매우 조심스럽게 긁어낸다. 잉크젯프린터의 눈으로 미묘한 색감 변화와 패턴을 가진 다양한 선들을 창출하기 위해 칼날의 각도와 손끝에 전달되는 힘, 속도를 조절한다. 각각의 선의 색감은 어느 정도 계획하고 시작하지만 한번 긁어진 후 직관에 의해 순간순간 결정되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색감에 따라 변화되기도 한다. 결국 조형적 만족도 보다는 그 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표출에 관심이 집중하게 된다.
백정기는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트라우마」와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갑각류 모양의 껍데기를 제작하고 스스로 착용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여기서 껍데기의 의미는 '보호'와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충이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성충이 되듯이 껍데기는 모체를 보호하고 동시에 변화를 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것은 작가가 작업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이며,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는 한가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하석원의 작품이 있는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스피커의 속삭이는 소리와 함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물의 파장을 접하게 된다. 천장으로부터 드리워진 각각의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시장과 지하철 도서관 등... 곳곳에서 녹취 해온 속삭임에 의해 사각 속에 갇힌물은 파장을 만들어 낸다. 파장은 원을 그리며 밖을 향해 질주를 하지만 다시 갇혀 버리는 반복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작품에서 보이는 기계의 인위적인 속삭임과 물이라는 자연적인 요소의 두 대립적 이미지는 작가에게 곧 우리 삶의 환경을 대변해주고 있다.
김기수의 화면은 세 개의 층, 즉 재현과 아라베스크 혹은 기하학적 형태 그리고 거울의 작용으로 나타난 반영의 실례를 차례로 제시하면서 대상으로부터 직접 그려진 일차적인 재현과 이차적인 추상적 형태 그리고 개념적인 반영 모두를 차례로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다.
주연(김현숙)에게 작업의 과정은 곧 놀이(Play) 연작으로 전환된다. 작가는 놀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프라모델(플라스틱+모델)을 제작한다. 그리고 벽에 기대져 있는 사다리를 보면서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다리를 상상하고, 여러 도구들로 사다리를 조립하고 4개의 톱으로 날개를 만들어 준다. 한편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한 사람들을 위해 요술 봉과 요술 램프를 만들었고, 하루라도 왕자, 공주로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왕관을 만든다. 그렇게 작가에게 작업은 마술과 같은 것이어서 우리 삶의 사소하지만 행복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윤승희의 작품들은 예전의 꽃 그림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내용의 변화가 아닌 만들어지는 형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액자 틀과 그림과의 뒤바뀐 역할, 그리고 이미지를 일탈시키는 행위에서 평면작업의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하지만 제시한 형식이 입체를 선택하지 않고 평면에서 해결하려 했듯이 -이는 완전한 부정이 아닌 평면의 근본 형식을 밑바탕으로 자유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풀어가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작품을 대하는 이들이 작은 울림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힘든 세상살이에 비판이 아닌 희망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 흰색 불투명 소재의 형상이 있다. 비록 형태가 있으나 그 형상의 존재 감이 불확실합니다. 또 여기 빛이라는 무형의 요소가 있다. 분명 그 존재감은 확실하나 그것에 대한 어떠한 확실한 형상도 보이지 않는다. 오윤이는 이 같은 무형의 빛과 무, 존재감의 형상을 상호 소통시킴으로써 하나의 완전한 존재로 완성하고자 한다. ■ 키미
Vol.20041120b | KIMI for YOU 2004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