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Portrait?

추유선_손금선展   2004_1110 ▶ 2004_1123

추유선_collection series no.11_디지털 이미지, 사진_5×7inch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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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1110_수요일_06:00pm

대안공간 팀 프리뷰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2-1번지 B1 Tel. 02_337_7932

사전적 의미로 풍경과 인물을 뜻하는 이 두 단어 Landscape과 Portrait은 편의를 위한 선택의 영역으로 우리일상에 밀접히 관여하고 있다. 전통적 회화의 작품 형태가 아닌 일상의 편리성을 재현해주고 있는 이 두 가지 형태를 구분하는 것은 상당히 모호한 경계를 규정짓는 무리한 억측일 수 있다. 그러나 인쇄매체가 대중화 된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불합리한 이분법적 구도를 대중매체의 모순아래 둘 중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게 사실이다. ● 이번 Landscape? Portrait? 展의 목적은 이런 양분화 된 형태(혹은 틀)에 대한 수긍이자, 반항이다. 여기서'수긍'이라 함은 각 작가의 작품에 직접적인 규정을 두어 그것이 독립된 형태로 존재하는 시선의 차별화를 Landscape 혹은 Portrait 형태로 시각화하는 것이며, 작가 한 명씩 일정한 형태로서의 표현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반면, '반항'의 의미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재와 매체의 자유로운 표현에 따라 결국 두 작가의 이야기(message)가 형태의 차원을 떠나 그 두 가지 이중적 구도를 초월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자 한다. ● 전시공간을 서로 다른 개별적 가로, 세로의 작품이 패턴으로 인식되어져서 통일된 시선으로 존재하게 됨을 증명하고,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동시에 보여주는 공간을 형성하여 재해석하게 될 것이다. ● Landscape? Portrait? 이라는 형식의 문제에 대한 질문에 관람자가 전시에서 작가들의 의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각 형식의 패턴이 하나를 이루고 그 각각의 기억은 관람자에게 새로운 이야기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마치 친구의 집에서 편안한 기분으로 일기나 앨범을 뒤적거리면서 그 기억에 동참하며 즐기는 그런 따스함을 의미하고, 결국 너와 내가 없음을 뜻한다. ● 이것이 Landscape? Portrait?展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경계 없음에 대한 의문이자 표현인 것이다. ■ 대안공간 팀 프리뷰

추유선_collection series no.19_디지털 이미지, 사진_5×7inch_2004
추유선_collection series no.38_디지털 이미지, 사진_5×7inch_2004
추유선_collection series no.57_디지털 이미지, 사진_5×7inch_2004
추유선_collection series no.66_디지털 이미지, 사진_5×7inch_2004

Landscape? ● 사진기가 발명된 이후로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시간이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러나 사진기의 발달은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였으며,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는 휴대의 용이성과 즉시성으로 사진 찍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행위가 아닌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하였다. 이제 더 이상 사진은 기억의 구체화를 위한 이미지만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지의 수집이라는 놀이의 개념까지도 추가되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 놀이에도 기억의 그림자는 슬며시 끼여든다. ● 이러한 이미지의 수집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여행에서이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여행은 곧 사진이 되었다. 자신이 간 여행지의 곳곳을 사진으로 찍어둠으로써 여행 장소를 수집하고, 그 사진들을 보며 마치 승전 병사가 자신이 획득한 노획물을 바라보는 것처럼 흐뭇함에 빠져드는 것이다. 여기에서 사진의 의미는 이색적인 것을 모으는 수집 취미와 그다지 다르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과잉으로 생산되어진 장소 이미지들은 더 이상 이색적이거나 특별한 나만의 이미지가 아니게 되었다. ● 그러나 이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만들어지는 모든 이미지들은 나와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수집된 많은 이미지들 사이에서 나의 감성과 의지를 통한 선택에 의한 것이다. 또한 사진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기억과 기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을 고집할 수 없게 되었으며, 사진 수집이라는 놀이를 통해 자신과 외부와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 이 경험을 계기로 나는 자신만의 풍경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그러나 이 풍경은 하나의 독창적인 창조의 결과물은 아니다. 무의식일지라도 내가 익숙하게 보아온 사진들의 구도를 취하고 그와 유사한 이미지를 선택하여 수집했듯이, 나만의 풍경 역시 나와 외부 이미지들과의 융합을 통한 것이며, 그들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변화된 풍경이며, 진동이다. 그리고 이것이 Landscape과 Portrait의 '경계없음' 이라고 생각한다. ■ 추유선

손금선_shell WE?.ptn_종이에 디지털 프린트_7×5inch_2004
손금선_a ray of sweetHome,ptn_종이에 디지털 프린트_7×5inch_2004
손금선_fishing-sky.ptn_종이에 연필_7×5inch_2004
손금선_look up.ptn_보드에 아크릴 채색_7×5inch_2004
손금선_i believe i can FLY~.ptn_보드에 아크릴 채색_7×5inch_2004

아직은 낯선 시선 ● 96년 뉴질랜드에서 개인전 'EXOTICA'를 열었을 때, 전시의 주제는 경계 없는 정체성에대한 한없는 '낯설음'과 '동경'이었다. 그것은 동양도 서양도 아닌 제3의 환경을 현실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던 체험적 증언에 관한 것이자, 미지의 세상에 대한 새로운 도전으로서의 환각적 부유였다. 당시 작품을 통해 그 모호한 경계선 중앙어딘가에 겨우 시선을 안주시켜보려 애쓰고 또 애썼지만, 결국 이국적(EXOTICA)이라는 단어만이 그 알 수 없는 경계의 차이를 대신해주는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 ● 시간이 흘러 서울에 정착한 지금, 아직도 그 낯설음은 계속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그때에 대한 추억은 진한 그리움이 되어 흐릿한 경계가 오히려 편안한 안식의 보금자리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 이번 전시에서 나는 그 어떤 범주에 안일하게 소속되고자 열망했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고, 가로와 세로, 혹은 그 어떠한 이분법적 경계를 구분 지으려 하는 인간의 반복적 고집스러움에 대하여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 이제는 친숙해진 나에게 '아직도 낯선 시선'은 잘못 프린트 된 허구처럼 거짓말 같은 실제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재현하여 미리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시선과의 접촉을 허락하는 가식 없는 변명으로써 또 하나의 열린 출구를 제공 하고자 한다. ● 전시에서 Landscape?과 Portrait?의 차이를 찾는다면 분명 그것은 내용과는 무관한 각사용자에 따른 형식과 틀(frame 혹은 format)의 선택적 편리성뿐임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답답한 틀에서 벗어나 결국 하나의 경계로 완성되는 경험을 통해 보는 이들 또한 그 알 수 없는 어색한 시선의 친숙함을 조용히 즐길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 비록 그 경계를 허물기 위해 내 자신이 하나의 선택적 영역을 규정지어 버리고 말았지만, Landscaper와 Portrait라는 객관적 시각을 떠나 언어적 한계를 초월하는 중간계의 의미를 각자의 시선으로 조명해 보았을 때, Portrait?으로 본 세상의 조화와 대립의 갈등 속에 내 경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반면, Landscape? 에 대한 일탈과 동경은 어떤 신선함을 안겨줄 것인지. 이 두 가지 문제는 끊임없이 날 고민하게 만들어 준 즐거운 모티브가 되었다. ● 같지만 서로 다른 공간을 넘나드는 그래서 다른 영역에 대한 동경을 훔쳐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나는 흐릿한 서울 하늘 속에 숨겨진 맑은 파란하늘과 경첩 되어진 경계 속에서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소망을 조심스레 재현 해보고자 한다. ■ 손금선

Vol.20041110b | Landscape? Portrai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