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과 여백의 역전

이기영 회화展   2004_1027 ▶ 2004_1106

이기영_먹꽃_한지에 수묵, 잉크, 혼합재료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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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1027_수요일_05:00pm

금산갤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Tel. 02_735_6317

이기영은 그간 한지에 나이프로 소석회와 대리석가루를 열겹 정도 두껍게 발라 바탕을 만들고 그위에 먹을 칠한 마른 붓으로 수차례 덧그리며, 꽃이라는 대상과 여백을 역동적으로 표현해왔다. 고착된 먹가루의 흔적, 화면 위에 남겨진 형상을 물로 씻어내고 벗겨내면서 그는 화면 속의 현실을 반전시키는 것이다. 그는 대상과 배경, 형상과 여백의 역전, 그리기와 지우기의 반복을 통해 꽃이라는 형상과 배경의 명확한 경계를 점차 해체시킨다.

이기영_먹꽃_한지에 수묵, 잉크, 혼합재료_2004
이기영_먹꽃_한지에 수묵, 잉크, 혼합재료_2004
이기영_먹꽃_한지에 수묵, 잉크, 혼합재료_2004
이기영_먹꽃_한지에 수묵, 잉크, 혼합재료_2004
이기영_먹꽃_한지에 수묵, 잉크, 혼합재료_2004
이기영_먹꽃_한지에 수묵, 잉크, 혼합재료_2004

그의 이러한 표현은 마치 네거티브 필름과 같은 형상을 나타내며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또한 먹과 물로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한 우연적인 형상은 그물망과 같은 역동적인 화면을 구성해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에서, 꽃의 형상은 기하학적으로 변형 또는 재구성되거나 파편화되고, 이러한 먹의 형상들과 함께 미니멀한 사각 큐브들이 컴비네이션을 이룬다. 이러한 대조된 조합은 화면에 한층 긴장감을 부여하며 다층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기영은 이처럼 먹이라는 전통 매체의 심오함과 서양적 평면성의 감각을 절충해 새로운 미감 형식을 실험하며 한국화의 신경향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 금산갤러리

Vol.20041031a | 이기영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