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에서 온 23분 35초 짜리 녹음테잎

제4회 플러스마이너스展   2004_1013 ▶ 2004_1019

박상미_make a sound_한지에 수묵_가변크기

초대일시_2004_1013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연희_김태희_민혜원_박병연_박상미_박은선_윤정원 이고운_장유정_조하민_차경화_최선영_최재원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3층 Tel. 02_733_6469

한가지의 사실과 15가지의 진실평소와 같이 아침 7시 현관 앞의 신문과 우편물을 가지고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우편물 사이에는 알지 못하는 주소로부터 온 작은 흰 소포가 있었다. 보내는 이도 받는 이도 적혀있지 않은 이 소포를 조심스레 풀러보았다. 녹음 테입 하나가 있었다. 잠시 머뭇하다 테입을 틀어보기로 했다._이고운 ● 우리 앞에 놓인 방배동에서 온 23분 35초 짜리 녹음 테잎. 그 안에는 어떤 이의 일상적인 생활의 소리가 녹음되어있다. 우리는 그 일상적인 소리를 듣고 각자의 느낀 바대로 시각화 시키기로 했다. 흡사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우리는 그 테잎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모습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사람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 23분 35초간의 일상적인 소리만 있을 뿐. 그 사람의 부분적인 정보로 각자 작품을 시각화시키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코끼리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최재원_unknown_종이상자, 비디오 이미지
민혜원_의자_천, 실_80×160cm
김태희_empty& full_판화지_20×20cm
차경화_구멍 난 양말_양말, 액자_27.3×34.8×3cm
최선영_fix into..._60×130cm
박병연_흔적-도구들_지점토, 콘테_50×50cm

그러나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가 부분만 보고 그것이 전체인 줄 아는 잘못 때문에 사물의 전체를 보지 못하고, 판단을 그르침을 지적하는 이야기라면 일상의 소리를 듣고 각자의 주관을 표현하는 우리의 방식은 다분히 포스트 모던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작가들의 표현 방식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 우리는 집단주의와 거대한 담론이 사라진 포스트 모던시대에 익숙한 세대이다. 포스트모던 한 사회란 다중적, 절대권위 해체 ,중심의 해체, 개별적, 다양성이라는 단어들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러한 시대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어떤 이의 일상적인 소리가 우리의 시선을 잡는 중요한 사건일 것이며 또한 그것이 가지는 진실이 꼭 절대적인 하나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윤정원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화선지에 먹, 혼합재료_80×50cm
박은선_내부의 공간_MDF, 혼합재료_50×30×60cm
이고운_어떤 조각들_MDF구조물에 색연필 드로잉_12×30×17cm×4
강연희_assembly drawing_project image
조하민_주관적인 복원_플라스틱 조각, 유토_20×25×2cm
장유정_그녀가 씻어내온 과일_PVC 인조과일, 식탁_110×110×85cm

우리에게 배달되어온 일상의 미미한 소리는 이제 더 이상 미미한 일상이 아님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하나의 사실로써 우리에게 던져졌고 우리는 각자의 지식과 경험의 폭으로 일상의 소리를 시각화할 것이다. ● 거기에는 소리의 주인공에 대한 상상을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어떤 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사시킬 수도 있을 것이며 ,그 상황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작은 사건하나가 다양한 진실로써 이야기될 것이다. ● 이 작은 사건은 포스트 모던한 사회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당연한 주제일 것이고 표현법일 것이며 개별화되고 개인적인 성향을 지닌 우리의 유일한 공통분모인 것이다. 하나의 진실이 아닌 15명 각자가 생각하는 15개 진실의 탄생은 코끼리의 다리를 만지듯 작은 부분을 보지만 그 작은 부분의 깊이를 찾는 행위가 될 것이다. ■ 조하민

Vol.20041017b | 방배동에서 온 23분 35초 짜리 녹음테잎_제4회 플러스마이너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