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덕원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4_1013_수요일_06:00pm_덕원갤러리
참여작가 곽윤수_권선주_김민경_김수정_김연경_김지영_김창묵 나유리_노정욱_문련호_안유정_유승범_이정현_조용주
덕원갤러리 / 2004_1013 ▶ 2004_1019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02_723_7771
고대 라이시움 전시장 / 2004_1020 ▶ 2004_1026 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1번지 Tel. 02_3290_2380
안녕하십니까? 저희 고려 조각회가 시작이 반이라는 말만 믿고 겁없이 창립전을 연지 1년이 지나 벌써 2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색 속에서 영원한 영혼을 성숙시키는 계절 가을은 자아 성숙을 위해서 외부 세계와 절연(絶緣)하고 자아의 내면으로 침잠(沈潛)하는 시간이므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고독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에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 『나, 너 그리고 우리』는 나와 모든 만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표상하는 개념으로, 나는 너로 인해 존재하고 너는 나로 인해 그래서 우리로 하나가 될 수밖에 없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미술사에서도 많은 소재와 주제로 얘기되는 것 중 하나가 나 자신입니다. 자아를 통해 너를 느껴보고 우리를 이해해보는 전시로서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작품이 나왔지만 결국 하나가 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경남의 「close」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어떤 규제와 법, 관습으로부터 탈출하고자하는 욕구를 누구나 갖고 있지만 실상 스스로 자행해 놓은 내면의 속박과 틀 속에서 자유라는 연결고리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런 상반된 서로 부합되지 않는 오류를 작품 속에 투영하였다. ● 김지영의 「함축된 자아」는 수십 장의 합판을 붙여 깎아 나감으로 가정과 학교교육을 통해 형성된 자아가 사회적 환경과 외부적 압력에 의해 다시 길들여지는 자아를 표현했다. ● 노정욱의 「무엇이 되어 가리란 믿음」은 먼 내일에 나이가 지긋이 들어 있더라도 무엇인가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자신의 모습을 언제나 꿈꾼다. 그러면 하루하루는 쉬엄쉬엄 편히 흘러가는 때보다 지금의 자신 모습을 모질게 탓할 때가 많다. 이래서야 되겠느냐... 이래서야 되겠느냐... 때로는 그런 스스로의 모습에 더 움츠러들 때도 있겠지만, 그런 지금의 내가 바로 보아내고 바로 서내지 못하고 있더라도 그래도 나는 믿는다. 나는 무엇이 되어 가리란 걸, 잘 되어갈 것이란 걸 .. 여전히 나는 꿈을 꾸고 있기에.... 라고 혼자서 되새긴다.
문련호 「기도」는 생소한 재료인 숯을 사용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주는 대상의 힘 앞에 두릅을 꿇으며 나는 무엇을 이루려 하는 것인가? 모든 것이 사라지는 죽음을 위해서 죽음 뒤의 다른 공간의 꿈을 위해서 인가? 란 물음을 가지고 작품을 표현했다. 경험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 진실은 작가에게 의미가 없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의식뿐이다. 이것이 진리가 아니더라도 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작가 자신의 문제이다. ● 김민경의 작품은 내 손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 항상 그 안에서 나와 닮은 익숙함을 발견하면서 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그 익숙함 속에 내가 보인다. 또 다른 나를 만들어 가는 그 과정을 만들어 냈다. ● 나유리 「몽(夢)」은 '목적도 망각한 채, 시간의 끝자락을 잡고 허덕이던 어느 날, 작은 바람에 쉽게 날아가 버리는 민들레 홀씨를 보며, 짜릿하고 애절한 안타까움을 광섬유라는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표현했다.' 마치 작가의 꿈도 홀씨처럼 그렇게 가버릴 것처럼... ● 위에 여섯 작가가 나를 통해 다시 한번 자아를 느껴보는 보는 작품이라면 다음 5명의 작가들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너로 규정짓고 있다.
정재은의 「애벌레」는 주변인들로 하여금 생겨나는 여러 가지 망상과 잡다한 생각들을 쉬지 않고 꿈틀대는 애벌레로 대신했다. 남들에 의해 조각난 자신의 모습들.... 하지만 애벌레는 또다시 쉬지 않고 그들을 찾아 나선다. ● 김창묵은 삶의 시작을 표현함에 잉태를 선택했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 이것 또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나 혼자만이 아닌 그대가 있어 가능하다. 모든 것의 연속된 시작은 그대가 존재함에 일어날 수 있다. ● 조주현의 「그때, 그곳, 그 사람」은 미래의 한 시점에서 본 인류의 흔적에 대하여 얘기했다. 그때 그곳에 있던 그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을 수도 있고 당신이 될 수도 있다. ● 김수정 「그의 꽃이 되고 싶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고 싶은 갈망을 꽃과 사람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보여 준다. 작가는 그토록 무엇을 위해 갈망하고 있는가? 나는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유승범 「역정 part-1」 그 누군가를 위해 험한 일을 도맡아 상처가 생기고 굳은살이 생겨나는 손은 세월이 흐를수록 거칠게 다듬어져서 그 화려함은 잃지만 더욱 더 견고해진다. 손의 다양한 변화와 근육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힘든 역정을 느껴본다. ● 나, 너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두 작품을 통해 시원하게 정의 내려주고 있다.
안유정 「Old memories」는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되고 나아가 가족이 되는 진리를 어렸을 때 가족들과 계곡에서 물 속에 발 담그고 송사리를 잡던 추억으로 밝게 표현했다. ● 곽윤수 「나의 마음」은 언어가 발달하지 못한 문명의 사람들은 단어의 수가 한정적 이여서 무지개의 색을 구별할 때 우리와 같이 7가지색으로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겪은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났던 그들은 훨씬 다양하고 화려한 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매 순간 복잡하고 미묘하게 변하는 우리의 모습을 한땀 한땀 그려내 하나로 묶었다. ●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의 내면 세계를 찾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순수한 장연(場演)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조용주
Vol.20041016b | 나, 너 그리고 우리_제2회 고려조각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