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딸

미술이 살림의 미학과 치유의 본성을 되살리려한다면 그것은 아마 여성주의 미술을 통해서 일 것이다. 『가상의 딸』이라는 명제는 가상과 상상 즉 예술의 영역과 미래의 여성인 딸을 동시에 생각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예술과 여성의 관계를, 새로운 패러다임의 상상력을 통해 조망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술이 여성을 화두로, 미래의 삶을 진단하고 새로운 가 족 형태를 실험해 보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현숙_대화_단채널 비디오 영상과 퍼포먼스_00:10:00_2004

방정아_튼 살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2003

양주혜_또 하나의 다른 용도?_누비천에 아크릴 채색_90×120×40cm_2002

하인선_그녀에게_한지에 연필드로잉_100호_2004

최양희_딸과 함께 사진을_시민 참여프로젝트(온라인 공모 사진전)_2004

곽은숙_Virtual Play game '이상한 나라의 김정은'_2004

김용익_2004

이현영_생리대 갑옷_일회용 생리대_인체크기_2004

이번 전시는 네 개의 시민참여프로젝트와 두 개의 퍼포먼스 스물 한 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들은 하나 하나의 프로젝트와 작품들이 모두 최선의 것들이라 자부한다. 여러 번의 스터디와 토론을 하면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의 주제에 보다 가까워지도록 애썼으며 각 작품들은 서로 통하는 어떤 지점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사실 그 자체로서 중요하다. 이제 숨이 턱에 차도록 바쁘게 준비해왔던 과정을 한번 돌아보는 것, 이번 전시에 그 어떤 수사보다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물로서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이후에 보다 활발한 토론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 ■ 홍현숙

Vol.20041016a | 가상의 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