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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일미술관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609-6번지 Tel. 031_584_4722
서자의 서러움을 딛고 백성의 편에 서서 신분제 타파와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여, 이상적인 왕국을 건설한 시대의 반항아, 우리의 영원한 영웅, 홍/길/동 ● 가일미술관의 가을기획전 『Mr.홍길동』展에선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두 작가, 손기환과 김준 작품세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두 작가의 개별적인 상상력에 의해 새로이 조형적으로 정리되고 구성된 동일한 하나의 모티브-홍길동의 다양한 형상화를 살핀다.
전문작가의 길을 들어설 무렵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시각의 힘을 믿고 작업해온 손기환에게 이번 전시는, 그의 시각미디어 매체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Mr.홍길동』展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박함과 힘의 논리를 비판한 기존의 홍길동 딱지작업과 강력한 전달성, 간결한 조형성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지닌 미디어인 포스터 형식의 작업을 보여준다.
손기환에게 홍길동은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민족의 토종적인 영웅 캐릭터이다. 전시대 홍길동의 탄생이 그 시대의 부조리한 제도와 억압에 의한 민족의 영웅 갈망의 목소리를 통한 것이었다면, 그의 작업 속에 다시 등장한 홍길동 또한 같은 맥락의 현시대 부르짖음이라 할 수 있다. ● 김준은 이번 전시에서 사회적인 틀 속에 억압받아온 현대인의 상처와 욕망의 흔적을 살덩어리를 연상시키는 오브제에 문신을 새겨 넣었던 일련의 작품과 함께 그만의 특유한 유머와 위트로 홍길동을 주제로 한 새로운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김준은 그의 문신작업에서 문신 자체가 아닌 '몸과 문신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의 홍길동은 인물이 가지는 상징성이나 업적보단 영웅적인 삶의 시발점이 된 호부호형을 못하는 서자라는 점이 중시되며,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인 문신은 서자의 신분과도 같은 것이다. 독특한 오브제로 절단된 몸의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문신을 새기는 다분히 폭력적이며 자해적인 요소를 통해, 김준은 하위문화의 감수성을 들어냄과 동시에 고정관념화 된 사회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비틀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전시에서 관객은 작가와 함께 사회제도나 관행을 비판하는가하면, 감춰졌던 욕망이나 좌절된 희망의 대리충족의 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현실에 대한 환기와 함께 따뜻한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두 작가의 작품 속에 소설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재탄생한 가상의 인물 Mr.홍길동과의 정서적 교감으로 함께 고민하고, 웃고, 호흡하며 동시대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일미술관
Vol.20041011b | Mr.홍길동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