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백미옥 회화展   2004_1009 ▶ 2004_1031

백미옥_Life-Ⅱ_혼합재료, 아크릴 채색_60×30cm×2, 20×20cm_2004

초대일시_2004_1009_토요일_07:00pm

Berliner Kunstprojekt, 독일 Gneisenaustr. 33, 10961 Berlin (Kreuzberg) Germany Tel. 49_030_695_657_50

"20세기의 전반부 50년간은 그릴 무언가를 찾는 추구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곧 소재이다. 나는 내가 그릴 때 동사이며 또한 객체이다. 나는 완전한 문장이다."_바넷 뉴먼 ● 지난 20세기의 모든 미술 운동중 일반적인 추상 표현주의와 그 구체적인 작가들의 독특한 스타일들은 소재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였다. - 작가들이 평범한 일상의 시각 경험 속의 대상을 그린다는 의미에서의 어떤 형태에서건 "사실주의"를 거부했기 때문만이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그들로 하여금 그들을 개인으로, 인간으로 만든거 외의 다른"소재"를 찾을 수 없게 했다. 각자 자화상의 추상적 대응물을 찾았고 자아의 노래라는 현실을 다른 근대미술과 다른 열정, 대담함을 가지고 그렸다.

백미옥_Life-Ⅲ_혼합재료에 아크릴 채색_60×30cm×2_2004

백미옥은 회화를 보는 행위가 정신적, 영적 경험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의 작업들은 색채와 텍스쳐를 병치시켜 높은 단계의 철학적 진리를 드러내는 초월성을 띄고 있다. 그의 독특한 감축미학은 큰 크기의 표면 혹은 때론 하나의 모노크롬 평면 위에서 벌어지는 색채의 관계를 집중 탐구한다. 어느 경우에서건, 8겹으로 쌓아올린 그의 작업은 텍스쳐가 풍부하고, 시각 개념과 크기에 대한 비율 측면을 주의 깊게 고려하고 있다. 노랑, 초록, 빨강, 청색(Ultramarine), 백색 같은 한국 전통색의 큰 작품들은 서로 걸치듯 놓여있는 두개의 상이한 면들 간의 강렬한 시각적 응집을 보여준다.

백미옥_Life-Ⅴ_혼합재료에 아크릴 채색_65×30cm×2, 54×46cm_2004

최근 들어 백미옥은 작품의 크기를 8 14 로 줄였지만 (Life 3 series, 2003), 풍부한 텍스쳐를 지닌 9개의 조각들을 함께 배치했다. 표면 위에 실이 그대로 남아있는 광목천 위에 아크릴을 사용하는데, 이 실 자락들은 작가 자신의 연장이다. 때때로 작업은 현실과 꿈 간의 갈등의 전통적 리듬에서 출발하여 끝없는 해체의 과정을 제시하기도 한다. 때론 고통스러운 경험이 긁는 과정을 거치며 평화와 고요한 운명의 경지로 이어진다. 작업의 반복되는 과정은 대상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화해와 공존을 추구한다.

백미옥_Life-Ⅹ_혼합재료에 아크릴 채색_20×20cm×7_2004

오늘날 보편적 상징을 논하는 것은 대세는 아니다. 보편적 상징은 한편으로는 개인의 자유를 위협하는 결정론을 내포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 이로운 식으로 매사를 결정 짓고자 하는 학계의 방식에 편승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백미옥과 같은 강한 작가들은 이런 점을 별로 유의치 않는다. 그의 작업들은 가장 강력한 인간의 이미지들을 뽑아내되, 보는 이가 감지하고 받아들이도록 놓아둔다. 대안은 이미지들을 형식적, 사회학적, 혹은 정치적으로 아무관계가 없음을 설명하거나 설명이 불가해한 초인간적인 미학적 결정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거나 할 것이다. ■ 박희영

Vol.20041009a | 백미옥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