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Agency

강서경 개인展   2004_1007 ▶ 2004_1024 / 월요일 휴관

강서경_뉴욕_플래쉬 애미메이션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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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1007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브레인 팩토리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02_725_9520

강서경의 Travel Agency ● 곱슬머리에 나비넥타이의 한 사나이가 변기 위에 앉더니만 서서히 변기로 변해간다. 동일한 인물이 선풍기 앞으로 다가가더니만 어느새 자신이 선풍기로 변하여 빙빙 돌아간다. ● 나는 내 자신이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 본적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러한가? 새가 되는 상상이 꽤나 익숙한 것이라는 나의 생각을 당신이 동의한다면, 아마도 이것은 보편적인 상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변기가 혹은 선풍기가 되는 상상을 해 본적이 없다. 당신도 그러한가? 만일 그러하다면, 이는 아마도 보편적인 것이 아.닌. 상상일 것이다. ● 사람이 변기로, 선풍기로 변신하는 상상은 내가 알기로는 오직 강서경만이 하는 상상인 듯싶다. 그러므로 나에게 있어서 강서경의 작품은 보편이 아닌 하나의 개.별.적.인.앎.에 대한 표현이다. 강서경의 상상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간다면, 우리는 강서경 본인 혹은 그의 작품을 통해서 알아볼 수밖에 없다. 왜? 그건 강서경만의 상상이니까...

강서경_뉴욕_플래쉬 애미메이션_2004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강서경은 Agency를 차린다. 자신이 가이드가 되어 자신의 상상을 나에게 소개한다. ● 강서경의 상상을 유발시키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면서 대면하게 되는 소위 '골칫거리들'이다. 이 골칫거리들을 해결하기 위해 강서경이 택하는 최후의 탈출구가 본인에 의하면 바로 '여행'이란다. 여행을 통해 강서경은 많은 골칫거리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고, 그 효과를 혼자 누리기 아까워 우리에게 공유하고싶단다. 그래서 Agency는 Travel agency가 된다. ● 강서경의 Travel agency는 우리에게 강서경이 좋아하는 여행법을 소개한다. 앞서 소개한 소위 '사물 되기' 상상은 머리를 아주 잠시 쉬게 하는 여행의 일종으로, 골칫거리를 지닌 자신이 변기가 되어 그것들을 변기구멍으로 쑥 뽑아버리는 상상을 통해 잠깐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당신도 한 번 시도해 보시길...) ● 친절하게도 강서경은 자신이 직접 방문한 지역에서의 느낌을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강서경_베니스_플래쉬 애미메이션_2004

"New York 은 복잡한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해주는 여행지였다. 수많은 인종들과 우뚝 솟은 건물들, 여기저기 서있는 간판들. 자동차 소음들. 머리 속이 개운해지기보다는 잠시 시간을 멈춰버리고 싶은 순간 순간이 많았다. 걸어 다니며 그 복잡한 도시를 여행하는 것 보다, 길 위에 서있는 '간판'이 되어서 잠깐이나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여행이었다." -작가 노트 중에서. ●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정황을 묘사하기에 가장 적합한 표현기법 중 하나로 보인다. 그녀의 상상을 화선지에 직접 그려 넣고(강서경은 한국화를 전공했다) 하나하나 스캔작업을 거쳐 내러티브로 표현한 이 작업은 주제가 여행이기에 더욱 효과적이다. 여행 찌라시 하나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는가?

강서경_선풍기_플래쉬 애미메이션_2004

더 나아가 강서경은 우리에게 개별적인 여행을 강조하고자 한다.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느끼고 오는 여행보다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한 여행을 돕기 위해 강서경은 소위 '그림상자'라는 마법의 상자를 고안한다. 왜 있잖은가... 박스에 사람을 집어넣고 칼날을 넣었다 뺐다하는 마술... 강서경은 이 '그림상자'가 마치 마법의 상자처럼 여러 지역의 공간들을 넣고 빼어 재구성하는 행위로 나만의 새로운 공간을 구성할 것을 강요한다. 그로 인해 나는 뉴욕의 한 장면과 베니스의 한 장면을 겹쳐 새로운 공간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단지 주어진 장면이 한정적인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흠, 흠..

강서경_자동차_플래쉬 애미메이션_2004

이상이 강서경의 Travel Agency가 제공하는 아이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설명대로라면 우리는 여행에 대한 색다른 가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물 되기' 여행은 비용 면에서도, 시간 면에서도 상당한 메리트가 엿보인다. 그것을 우리에게 선보이는 표현방법이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강서경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게 처음이라고 한다) 그 서투름이 오히려 정감 있고 믿음을 준다. 서툰 만큼 앞으로의 기대치가 크기 때문일까? ● 덧붙여, 이 여행은 여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여행은 아니다. 이 여행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려면 약간의 집중과 사고를 요한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의 여행만을 눈으로만 쫓다가는 이 여행이 요구하는 자유로운 발상을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놓쳐도 좋지 않을까? 여행은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이니까... ● 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강서경의 가이드를 참고하여(절대 따.라.서.가 아니다)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어때? 출발할 준비가 되었는가? ■ 김승권

Vol.20041007c | 강서경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