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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_2004_1023_토요일_02:00pm~05:00pm
문의 및 접수_Tel. 02_548_7520~1 / 수강료_5만원 / 와이트월 갤러리 관람시간_11:00am~07:00pm / 관람료_2000원
와이트월 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5번지 Tel. 02_548_7520
많은 사람에게 사진은 가벼운 일상의 즐거움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사진은 존재의 이유이며, 거부할 수 없는 힘이며, 부유하는 운명에 저항하는 튼튼한 닻이다. 이제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에 접어든 사진가 김중만(1954~)은 사진을 하게 된 것이 그에게 주어진 커다란 축복이라고 여긴다. ● 카메라를 잡은 지 올해로 꼭 삼십년이 된 그에게 있어서 사진은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비망록이다. 절망과 환희의 순간에 바라보던 하늘과 바다, 생명의 냄새를 풍기는 사소한 물건들, 마음을 나누던 사람들, 그리고 새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작품과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진은 풍경, 정물, 인물, 패션을 넘나들며 그의 인생을 증거한다.
김중만의 초기작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모습은 어둠의 탐색자이다.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어진 무언가를 찾아 헤매느라 거의 모든 작품이 어슴푸레한 모노톤의 인상을 띄게 되었다. ● 이에 비해 근작인 정물 사진에서 그가 주목하고 있는 대상들은 밝은 빛을 배경으로 마치 유명인 사진의 주인공처럼 프레임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오랜 방황의 끝에 얻게 된 유연함과 관대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물건에 선명한 색상과 또렷한 윤곽선을 부여함으로써 세상에 대해 악수를 청한다. ● 인물 사진에서 그는 조명이나 후반작업으로 덧입혀진 환상을 거부한다. 오로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욕망과 그 이면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섬세한 정서의 극한점을 추구한다. 그의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냐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얼마나 스스로에게 진실할 수 있느냐이다.
사진가 김중만은 결코 그를 둘러싼 현실에 저항하지도 안주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 자신에게 맞설 뿐이다. 고정된 틀 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먼 훗날 자유롭게 스스로를 유배시키는 예술가로 남겨지기 위해 그는 오늘도 카메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 와이트월 갤러리
Vol.20041006c | 김중만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