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Scape

박혜란 회화展   2004_0922 ▶ 2004_0930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65×91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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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922_수요일_05:30pm

조흥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1가 62-12번지 조흥은행 광화문지점 4층 Tel. 02_722_8493

박혜란의 그림을 읽으려고 하는 나의 시도는, 내가 한 번도 내린 적 없는 결론을 향해 가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과정으로서의 그것일 뿐이다. 그녀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을 '담금질'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하나의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선택을 유보하겠다는 의미이기도하며, 자신을 더 단련시켜서 그 틀 밖으로 나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하다.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60×60cm_2004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60×60cm_2004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50×50cm_2004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50×50cm_2004

그녀가 말하는 담금질의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녀가 사용하는 프레임, 색, 그리고 그것이 붙잡고 있는 운동의 성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혼돈의 상황을 자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그녀가 프레임에 대한 각별한 취미가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틀의 정연함에 비해 그 내용은 얼마나 유연한가! 그것들은 뒤섞여 있다. 끈적끈적하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어떤 상태에 놓여있다. 또한 그것은 어떤 활발한 상태를 담고 있다. 중첩된 색 덩어리들 사이로 금빛이 부유한다. 어둡게 이루어진 층위로부터 드러나는 금빛은 그 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정보이다. 그것은 카오스적인 힘과 도구에 의해 구축된 어떤 의지가 반영된 실체이다. 그 금빛 실들은 단지 어떤 상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무중력 상태의 운동으로 그 균형이 깨지지 않는 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무중력 상태의 균형은 어느 한 장면일 뿐이다.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지름 101cm_2004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50×50cm_2004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50×50cm_2004
박혜란_Mind Scape_혼합재료_100×100cm_2004

프레임이 끈적끈적한 층위 속에서 균형과 질서를 깨려는 충동과 끊임없는 운동을 하나의 고정된 상태로 머무르게 하고 있지만, 그 틀은 사실 무너지는 순간을 위해 고안된 것이다. 운동은 현재의 무질서를 질서로 채택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곧 그 무너진 틀에서 나와야만 하는 순간을 감지하고, 그녀의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는 정보를 해독하고, 직관에 의해서 자신의 세포 하나하나를 움직이게 할 것이다. 이제 그녀가 계속 운동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유연함은 그녀의 재능이다. 그것은 운명을 헤치고 나가기 위해 그녀가 갖고 있는 무기이며, 하나의 신화이다. ● 이렇게 한 발짝을 뗐으니...... 세포를 춤추게 할 수밖에. ■ 이군

Vol.20040922c | 박혜란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