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민정아_송은영_송필_정현
아트스페이스 ㅁ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9번지 Tel. 02_722_8897
Art Spaceㅁ기획 "다른 구석들"은 여러 영역의 동 세대 작가들이 자기애적 정서를 드러내는 실험적 전시이다. 전시에 있어, 이들은 하나의 특정한 이슈를 표방하거나 혹은 감성적 연대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단지 보여주고, 보여 질뿐이다. ● 민정아의 슈퍼-그래픽적 이미지"driven betty"는 기술과 미디어를 통한 인간의 이기적, 무비판적 감행과 그에 따른 자기애의 추락을 넓은 공간 안에 환기시키며, 현대인의 불감증적 정서를 자극한다. 만화 속 한 장면이 연상되는 설치적 조각"BOOM 붐!"에서 송필은 폭발작용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에 인간관계의 만남을 대입, 해학적 감성에 보는 재미의 경쾌함을 더하고 있다. 송은영은 "따라 잡기"에서 빈 액자 밖의 공간에 투영된 자신의 실체를 따라 그려나가는 신체적 노동을 통해 현실공간에 대한 일탈욕구와 잠재적 자기내면의 확장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정 현의 filmprology"풍경 3부작"은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면서까지 획득하려 하는 욕망에 대해 질문한다. 그의 작업에서 필름과 텍스트는 분리되어 다른 장소에 위치하며 전시공간에 미디어적 풍경을 형성한다. ● "다른 구석들"은 4인 작가들이 지닌 상이한 감성과 세계를 커다란 장소에 배치하고 있다. 전시공간에서, 작가의 감성코드가 갖는 개별성은 강하게 드러난다. 동시에 공간전체를 흐르는 건조한 기운은 이들의 다른 시각과 감성이 상응, 그 관계를 발산하는 적정 온도로 감지된다. ■ 김숙경
현대 도시인은 이동을 위해 신체기관 대신 기계에 의존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두려움을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질주하려는 우리의 모습을 본다. 압박을 받거나 스트레스가 생길 때의 가해지는 속도는 우리 자신의 지각을 마비시키고 오로지 속도 그 자체로 몰입시킨다. ● 나르시스가 자신보다 자신의 확장된 이미지에 몰입하다 결국 폐쇄된 체계에 갇혔듯이 현대인도 자신을 증폭시키고 확장시키게 해주는 기술과 미디어에 폐쇄되어 지각은 마비되어가고 습관이나 패턴에 따라 무감각적,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 인체의 기술적인 확장이 곧 자기의 단절로 이어짐을 목격한다. ■ 민정아
액자는 전통적으로 회화와 실제 공간을 경계짓는다. 실내에서 보는 창 밖의 풍경처럼 액자는 한 차원 달리하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3차원의 세계조차도 2차원의 세계로 바라보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 이런 액자가 공간 속에 놓여지고 액자 안의 공간과 밖의 공간이 뒤바뀐다면 어떨까? / 액자 안은 현실 공간, 액자 밖은 허구의 공간... / 아니면 액자 안의 세상이 밖으로 삐져 나온다... / 그리고 밖의 현재가 그 안으로 들어간다... / 만약 액자 안의 공간이 멈춰있지 않다면? / '현재의 공간과 움직임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그림', / 즉 거울이 끊임없이 액자에서 해방되려 한다면? / 액자는 지금부터 경계짓지 않고 두 곳을 연속시킨다. 그리고 '다시 다르게' 나눈다. ■ 송은영
너와 내가 만나서 충돌하거나 / 너와 내가 만나서 하나가 되거나 / 너와 내가 만나서 작용하거나 / 너와 내가 만나서 얘기하거나 / 너와 내가 만나서 BOOM! / (BOOM 은 폭력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만난 이후에 부유하는 주변의 효과, 작용을 나타낸다.) ■ 송필
Vol.20040916b | 다른 구석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