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대안공간 틈새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4_0915_수요일_05:00pm
대안공간 틈새 서울 종로구 동숭동 1-28번지 흥사단빌딩 4층 Tel. 02_743_5483
물질화된 도시와 그 생활상이 주된 관심사인 이경아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시의 의미(인간들의 집합)를 그대로 재현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해석해 보기도 한다. 우리의 현재를 이미지로 잘 보여주고 있는 tv 광고가 가지고 있는 재현이라는 것이 현실을 왜곡하거나 현대 자본주의의 대량 생산품들에서 볼 수 있는 획일화 등에서 이미 우리 스스로가 기호화되었거나 암호화되어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일상적인 기호와 암호들 속에서-때론 지치기도 하지만-그 암호와 기호를 풀어보거나 아니면 그 암호를 아예 무시해 버린다면 어떨까하는 질문과 함께 작업이 시작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경아는 도시가 지닌 요소들, 특히 도시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수직으로 뻗은 빌딩들' 이라든가 '수평으로 늘어선 자동차' 그리고 그러한 도시 안에서 살면서 '수평과 수직을 닮고 있는 우리들', 이모든 요소들이 부지불식간에 이미 알고 있거나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모양으로 기호화되고 암호화되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 요소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규율이나 관습들조차도 알 수 없는 암호(code)에 의해 순환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한다. ● 지난 과거를 답습하는 규범들, 그 규범들 안에서 둥근 원을 돌고 도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이경아 에게는 모순의 반복처럼 보인다. 또한 이렇게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반복적 행위는 혼란으로 때론 정렬로 읽힌다.
이경아의 작업에서 이러한 반복적 행위는 곧 'grid'라는 요소로 읽히며, 이 'grid'라고 하는 연속 격자가 가진 형태는 그 자체가 재활용(recycling), 생성과 파괴(creating & destruction), 그리고 혼란이고 정렬(chaos & cosmos) 이라고 말한다. 이 연속격자의 재현은 폐쇄성으로 때론 수직과 수평이 나란히 있는 모순으로 이경아의 작업에서 보여진다. ● "이 연속격자가 내겐 마치 세상의 비밀을 감춘 감옥에 갇힌 것인지 아니면 그 감옥에서 탈출한 것이라고 믿었는데 아직도 그 안인지도 모른다는 모순과 함께 계속되는 탈출 그리고 다시 제자리... 이런 반란의 생각 자체가 모순의 재현은 아닐까..." ■ 이경아
Vol.20040914a | 이경아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