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 ZIE

남지 개인展   2004_0908 ▶ 2004_0930 / 월요일 휴관

남지

초대일시_2004_090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일요일_11:00am~06:00pm

갤러리 정미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199-17 객석B/D 2층 Tel. 02_743_5378

남지의 기계 조각들은 잠복한 공포와 환상들을 시각화하고 매개한다는 점에서 무의식을 기계로 본 초현실주의자들의 수사(修辭)와 비슷한 면이 있을 뿐 아니라, 뒤샹의 비합리적인 과학과 에로스의 특이한 융합, 특히 "독신자 기계"에서도 상상력이 풍부한 선례를 찾아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남지의 기계들은 무의식을 사회적 상호작용의 영역으로 투사한다는 점에서 초현실주의자들을 비롯하여 비슷한 정신을 가진 모더니스트들의 기본적으로 내향적이고, 오이디푸스적으로 규정된 작업들과는 다르다.

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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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
남지

이 시리즈 가운데 최신작인 「포터블 어셈블리」(2002)는 더 정교한 형식과 개념을 통항 침투 가능한 육체적 경계-여기서는 본능과 충동의 사회적인 또 잠재적으로 생산적인 전달이 가능하다-라는 구상을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에서도 역시 규율과 제약을 바탕으로 한 구성 양식은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오히려 이것 때문에 우리 자신의 형태의 본질적 취약성이 도드라진다. 튜브와 유리병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특수한 장치는 눈과 코의 조건반사적 분비물을 수집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남지
남지

눈물과 콧물은 원초적인 신경 회로에서 전달되는 신호에 자극을 받아 불순물과 이물질을 쫓아내고 그것에 대항하여 자신을 방어한다. 따라서 이것은 이질적인 것-내부의 이질적인 것을 포함하여-에 대한 우리 자신의 깊이 뿌리 박힌 혐오가 생화학적으로 표현된 증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액체들, 특히 눈물은 또한 슬픔과 환희라는 극단적인 감정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심지어 언어의 논리가 닿지 못하는 곳에서도, 몸은 원시적인 그러나 초월적인 교신 수단을 찾는다. 두 인간의 몸으로부터 나온 이러한 물질들을 섞는 일을 하기 위해 고안된 「포터블 어셈블리」를 보고 있노라면 엇갈린 반응들이 복잡하게 펼쳐져 나아간다. 타자에 대한 혐오와 매혹. 억제의 요구와 방출의 욕망. 구별된 자아를 유지하려는 의지와 그것을 피하고 싶은 소망. ■ 제임스 리

Vol.20040907a | 남지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