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느낌

박희영 개인展   2004_0901 ▶ 2004_0907

박희영_하늘과 느낌 0406_한지에 채색_130×162cm_2004

초대일시_2004_0901_수요일_05:30pm

공평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공평동 5-1번지 2층 Tel. 02_733_9512

언제부터인가 하늘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풍경일 수도 있고 마음의 풍경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세상사는 여러 모습이며 다양한 마음의 현상을 그린 것입니다. 하늘은 가까이에 있지만 하늘을 느끼고 보며 사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항상 있는 것이기에 존재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시 자신이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있는 매개체로 하늘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속에는 스치듯 지나가서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마음들이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잠시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이것이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때론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집중하지 않기에 그림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항상 깨어있어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그것이 저의 화두입니다. ■ 박희영

박희영_하늘과 느낌 0401_한지에 채색_48×65cm_2004

그녀는 '하늘'을 그린다. 왜 '하늘'을 그릴까? 그 '하늘'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 '하늘'에 대한 느껴진 감수성은 어떠한가? 그녀는 인간의 마음에 미감적 공통감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서의 '하늘'을 상정해 내었다. 그녀에게 있어 '하늘'은 안식이라고나 할까 숨막히는 도시의 생활로부터 혹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현재의 상황에서 일탈해서 그녀가 꿈꾸던 '쪽빛하늘'은 진정한 자유 그 자체인 것이다. 그녀의 화폭은 곧 하늘이 되고, 그녀는 그 하늘에 아름다운 크기와 질서를 부여한다. 곧 그 하늘에 대한 느낌의 다양성에 감각적인 양과 질, 부분과 부분, 모든 부분과 전체 사이의 관계에 미적인 형식을 줌으로써 그녀의 화폭으로서의 하늘은 생명성을 얻게 된다.

박희영_하늘과 느낌 0405_광목에 채색_44×162cm_2004
박희영_하늘과 느낌 0403_광목에 채색_194×260cm_2004

그녀는 하늘의 소소(疏疏)한 맛에 산의 이미지나 인간의 형상을 밀밀(密密)하게 그려 넣는다. 그녀는 뭐라 이름지을 수 없는 선묘의 준법으로 산을 묘사함으로써 화폭에 그려진 산의 생명성을 불어넣듯 기법적 테크테(techene)를 구사한다. 그녀가 그려내는 화폭으로서의 하늘은 비대칭적 공간감을 연출한다. 그녀의 하늘은 특정한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하며, 그려지지 않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하늘은 '느껴진 진리'로서 존재한다. 그녀가 그린 하늘과 그리지 않은 하늘의 이미지는 때로는 상극하면서도 서로 침투하는 간섭작용에 의한 확장된 탁 트인 공간감을 연출하는데 이는 그녀의 '하늘'에 대한 사유에 있어 있는 것과 없는 것, 타자와 자기, 개념과 직관, 시간과 공간, 현실과 이상, 자연과 자유를 어우러지게 조형화 함으로써 그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_2001년 '희영이의 하늘과 느낌전-그 느낌의 첫 번째 조형적 모색'의 평론 ■ 김인환

Vol.20040901c | 박희영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