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4_0901_수요일_Free Open
인사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02_735_2655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이 종이 위에 하나하나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나 자신을 다져나가는 하나의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멀리서 보면 숲은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이지만 서서히 빠져 들어가면 작게 움찔거리는 식물들의 속삭임이 들린다. 숲 속의 무성한 나뭇가지들, 나뭇잎들, 넝쿨들이 반복적으로 겹쳐지면서 숲의 이미지가 되어간다.
숲은 조용하다...그러나 귀기울여 들으면 스으윽 사각 사각 소리가 들린다... / 한 템포 느려도 숲은 존재한다... / 물속이나 물가에 비춰진 나뭇잎들은 빛에 분산되어 형체가 없어진 듯이 보인다... 그러다 사라지고 다시 서서히 보인다... / 물가의 수풀은 언제 보아도 신비롭다... 있는 듯 하면서 없는 듯하다... / 나무 사이로 바람이 분다... 강하지 않은 바람... 약간의 떨림만 있을 뿐... ■ 박현희
Vol.20040831b | 박현희 수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