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피부

이수영 개인展   2004_0825 ▶ 2004_0831

이수영_The Third Skin-Wave_스타킹, 실_135×120×3.5cm_2003_부분

초대일시_2004_0825_수요일_06:00pm

종로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44번지 Tel. 02_737_0326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사물. 생명체는 그 존재감을 나타내는 겉모습, 즉 표피로 쌓여있다. 그 겉모습은 의도적이거나 혹은 의도와는 관계없는 본래의 모습 그대로 현실에 놓여지게 되는데, 인간이나 동물. 식물처럼 숨쉬고 있는 피부는 자기의 의도와 관계없이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보여지며, 사람들의 목적에 의하여 만들어진 여러 가지 사물들은 물성. 질감. 색 등에 의해 의도적인 표피로 보여진다. 나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은 의도하지 않고 주어진 피부의 틀 안에서 다양한 의도를 가지고 변형되는 표피들이다. 카멜레온은 공격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자신의 피부를 자유롭게 변화시킨다. 이처럼 새롭게 가공되어진 표피를 통해 다른 모습의 의미와 형태가 부여되고 보여지는 상황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선택의 갈등이다.

이수영_The Third Skin-Wave_스타킹, 실_135×120×3.5cm_2003
이수영_The Third Skin Ⅱ_스타킹에 아크릴채색_15×15×2cm×300_2002~4
이수영_The Skin_스타킹_15×15×2cm×25_2002

나의 작업은 Stocking을 매개로 사각의 프레임 위에 단순. 반복적 노동과 어우러진다. 감싸기. 박음질. 형태의 변형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는 서로 동일한 패턴을 이루고 있지만 '제3의 피부'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형체들로 보여진다. 그것은 나를 포함하고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의도된 표피를 말한다. 모든 프레임은 동일한 크기와 재료를 사용하여 사람. 사물이 지닌 본래의 가치-의도적이지 않은 표피의 모습-을 나타내며 의도된 목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변형되고 자유로운 물성을 지닌 Stocking은 단순한 피부 덮게 처럼 보이지만 나에게는 다분히 의도적인 목적으로 쓰여지고 본래의 표피와는 충분히 다르게 보여지는 오브제이다.

이수영_The Third SkinⅢ_스타킹_64×150×3cm_2003
이수영_Face et Nature_한지, 캐스팅_50×50×10cm×5_2003
이수영_The Third Skin_스타킹 7피스, 울, 와이어_245×90×11cm×7_2001

나에게 있어 일상은 보여지기 위한 행위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표출되어지는 실체적인 상황으로 놓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적 혼돈에서 상상되어진 표피의 표현형식들은 자연이 부여한 한계의 틀 안에서 수시로 변형하면서 질서와 무질서의 공존 또는 작위와 무작위의 대조 등을 통해 이 세상의 수 백가지 단면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 이수영

Vol.20040826b | 이수영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