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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방 서울 마포구 서교동 115-7번지 B1 Tel. 011_9910_1089
지난해 여름, 처음 홍대앞 예술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던 때가 기억납니다. ● 지금은 주말이면 놀이터에 가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처음엔 작은 일 하나를 시작하는 것에도 많은 고민과 두려움이 가득했었습니다. 꼭 일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예술시장의 여러 작가들과 변방들의 축제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그간 홍대앞 예술시장은 나름의 독특한 질서를 만들어 왔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시장을 통해 일상과 작업을 하나로 일치시킬 수 있는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을 재생산할 수 있는 삶을 꿈꿔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예술시장의 작가들이 자신의 노동의 대가마저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기가 힘들며, 이것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한 단계씩 발전시키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예술가도 아니고 노동자도 아닌 어정쩡한 곳에 위치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이번 충돌하기전의 참여 작가들은 홍대앞 예술시장 안에서 작가 개개인이 느꼈던 현실 인식, 전망을 드러내고 자신의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예술시장이 홍대 앞의 놀이터를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된 특별한 공간으로 바꾸었던 것처럼 참여 작가들은 전시공간을 새로운 놀이터(playground)로 만드는 동시에 각자의 영역(ground)을 넓히는 작업을 펼쳐 보일 것입니다. 전시장은 작가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놀이터가 될 수도 있고 일과 놀이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석을 보여주거나 각자 자신의 작업과 관련한 실존적인 문제들, 정체성 찾기에 관한 고민들을 풀어낼 수 있는 영역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건 아마 위기 속에서 진정한 인식의 힘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인 듯 합니다. 현재 예술시장의 작가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현실적인 어려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작업, 활동을 통해서 기존의 예술, 혹은 예술가의 개념, 노동의 개념들이 변화하고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의 변방들이 이러한 인식의 힘 그리고 실천의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 김은희
Vol.20040819c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04 내부공사-충돌하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