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하기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04 내부공사   2004_0820 ▶ 2004_0905 / 책임기획_김은희

Foodbox_양식장_오브제_약 200×10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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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방 서울 마포구 서교동 115-7번지 B1 Tel. 011_9910_1089

지난해 여름, 처음 홍대앞 예술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던 때가 기억납니다. ● 지금은 주말이면 놀이터에 가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처음엔 작은 일 하나를 시작하는 것에도 많은 고민과 두려움이 가득했었습니다. 꼭 일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예술시장의 여러 작가들과 변방들의 축제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그간 홍대앞 예술시장은 나름의 독특한 질서를 만들어 왔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시장을 통해 일상과 작업을 하나로 일치시킬 수 있는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을 재생산할 수 있는 삶을 꿈꿔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예술시장의 작가들이 자신의 노동의 대가마저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기가 힘들며, 이것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한 단계씩 발전시키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예술가도 아니고 노동자도 아닌 어정쩡한 곳에 위치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엘피_just living_크래프트지 및 아크릴_가변크기_2004
도요_양푼시계_스테인리스 스틸_25×25cm_2004
박소하다_슬픔을 묻는다_숲속의 책_아트북 설치_11×28×36cm/32×21×21cm_2004
솜_身.邊.雜.記.(신.변.잡.기)_오브제/설치_45×35cm_2004

이번 충돌하기전의 참여 작가들은 홍대앞 예술시장 안에서 작가 개개인이 느꼈던 현실 인식, 전망을 드러내고 자신의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예술시장이 홍대 앞의 놀이터를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된 특별한 공간으로 바꾸었던 것처럼 참여 작가들은 전시공간을 새로운 놀이터(playground)로 만드는 동시에 각자의 영역(ground)을 넓히는 작업을 펼쳐 보일 것입니다. 전시장은 작가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놀이터가 될 수도 있고 일과 놀이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석을 보여주거나 각자 자신의 작업과 관련한 실존적인 문제들, 정체성 찾기에 관한 고민들을 풀어낼 수 있는 영역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知永_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Justby_My ground_사진, 도면, 모형 등 콜라주_가변설치_2004
짜잔_물에 뜨는 병_오브제에 일러스트_2004
NOMA_다 꺼내봐(계산해봐/부숴봐/풀어봐)_오브제, 합판상자_각 20×20cm_2004

위기는 기회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건 아마 위기 속에서 진정한 인식의 힘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인 듯 합니다. 현재 예술시장의 작가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현실적인 어려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작업, 활동을 통해서 기존의 예술, 혹은 예술가의 개념, 노동의 개념들이 변화하고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의 변방들이 이러한 인식의 힘 그리고 실천의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 김은희

Vol.20040819c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04 내부공사-충돌하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