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김진정 수묵展   2004_0817 ▶ 2004_0831

김진정_ⅠHead_한지에 수묵_209×29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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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817_화요일_05:00pm

아트포럼 뉴게이트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38번지 내자빌딩1층 Tel. 02_737_9011

김진정의 「헤드(Head)」 ● 김진정은 인간의 두상을 "헤드" 또는 "마스크"의 타이틀로 발표해왔다. 실제 인두의 10배도 넘는 2미터 크기의 두상을 섬세하게 균열된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해왔다. 거대한 크기의 균열된 머리는 코와 귀 부분을 제외하고는 식별이 어려울 정도의 가면 또는 그림자였고, 재현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03년부터 그는 머리와 입으로부터 뻗어나는 나무뿌리 또는 넝쿨을 등장시키며 재현에서 떠나 표현성을 보다 강화시켰다. 해석이 분분하나 작가의 말대로 언어로 표출하는 인간의 욕망이 자아내는 여러 사회 현상을 직시, 관찰, 기록하는 시선을 볼 수 있다.

김진정_ⅡHead_한지에 수묵_209×290cm_2004
김진정_ⅢHead_한지에 수묵_140×102.5cm_2004
김진정_ⅣHead_한지에 수묵_140×102.5cm_2004
김진정_ⅤHead_한지에 수묵_142×102.5cm_2004

김진정은 구긴 한지를 다시 펴서 먹과 목탄으로 사람의 머리 모양을 그린다. 비교적 단순한 제작과정에 비해 전시효과가 큰 것은 주제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몇 개의 장치에 기인한다. 관람자를 압도하는 크기, 흰 공간에 색을 배제하고 검정만으로 고립, 부유하는 두상, 화면의 균열 등을 동원하여 개인이 아닌 보편성, 익명성을 강조하며, 분열된 현대인의 정신세계에 대한 단순 명쾌하며 적극적인 문제 제기에 나선다. 그는 2002년 개인전에서 "마스크"란 명제를 도입하여 주제를 이면으로 숨겼다가 2003년부터 다시 "헤드"라는 제목으로 표면으로 부상시켰다. 코와 귀 부분이 강조된 이전의 작품들에서 인지되는 정보의 범람, 수용으로부터 "마스크"에서 비밀, 위장, 침묵, 은폐 등으로 대변되는 현상이 이제 입 또는 혀에서 넝쿨처럼 뻗어 가는 표현, 발설, 폭로 등으로 변모하고 있다면 과장된 관찰일까.

김진정_Ⅵ오욕 五慾_한지에 수묵_142×102.5cm_2004
김진정_Ⅶ오욕 五慾_한지에 수묵_142×102.5cm_2004
김진정_Ⅷ오욕 五慾_한지에 수묵_209×435cm_2004

아트포럼 뉴게이트의 이번 전시에서는 그 넝쿨이 머리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개체로 그려지기도 한다. 인간을 떠나 독립적으로 자생, 번성하는 욕망, 언어의 폭력, 그들로부터 비롯되는 현상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 욕망의 덩어리는 다시 주체가 되어 인간의 존재와 사회 질서를 위협할 수도 있다. ● 지방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중앙에서의 발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첫 시도인 이번 전시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기대한다. ■ 염혜정

Vol.20040815a | 김진정 수묵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