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 A Tree Inside You

최나무(최지현)展 / CHOINAMU / 崔나무 / painting   2004_0818 ▶ 2004_0831

최나무(최지현)_Growing A Tree_나무 패널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_부분

초대일시 / 2004_0818_수요일_05:00pm

아트스페이스 ㅁ Art Space Mieum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10-15(창성동 122-9번지) Tel. +82.(0)2.722.8897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나는 누구인가?" 언제부터 이 의문을 갖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나 자신이 다른 모든 것과 함께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한 개체임을 인정하면서 갖게 된 물음일 것이다. 문득 나는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고, 세상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도록 교육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 내가 진짜 자아의 모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 어느 한쪽의 면모만으로 나 자신을 설명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여러 공간과 시간 속에서, 무의식과 의식으로 분열된 여러 자아들로 분산되어 존재한다. ● 스스로가 바라보는 내가 있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내가 있다. 그리고 연극을 하면서 희곡 속 인물의 모습을 한 나를 발견하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 서있는 새로운 나를 찾기도 한다. ● 나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스스로를 찾는 작업이다. 나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차곡차곡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 이야기 속에는 나 자신이 있고, 사람들이 있고, 기억 속의 한 장면이 있고, 일상의 소소한 느낌부터 무엇인가에 대한 강한 열망까지 담겨있다. 나의 심리상태와 감정은 다양한 경험과 함께 기억으로 남고, 그 기억은 내면의 이야기를 담아 현실과 다른 상상 속의 한 장면으로 다시 태어난다. ● 그림 안에서 나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등장인물을 설정하거나 대상에 나의 감정을 부여한다. 내가 만들어낸 형상들은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 분신들은 사람의 형상일 수도 있으며 나무, 집, 하늘, 땅 등의 어떤 다양한 모습을 지닐 수도 있다. 그들은 내가 부여하는 각각의 심리, 감정을 표현해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 이 중에 나무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이번 전시의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하여 나의 심리를 반영하거나 내면의 풍경을 만들어 나간다.

최나무(최지현)_Growing A Tree_나무 패널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_부분
최나무(최지현)_Growing A Tree_나무 패널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_부분
최나무(최지현)_Growing A Tree_나무 패널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_부분

마음속 나무 기르기 ● "어느 날 나는 끊임없이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 숲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숲이 나를 삼킬 듯, 내가 숲이 되어버릴 듯 혼돈이 온다. 나무들은 내게 손을 내밀고 말을 건다. 그들의 기운을 내게 나누어주고 나 역시 그들에게 나의 기운을 나누어준다. 나무들은 점점 자라나 나를 닮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내 안에도 한그루의 나무가 자라난다. ● 마음속에 나무를 심는다. 나무를 심고 잘 가꾸어 나가면, 그 나무는 끝없이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자신을 키워 나간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다시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뿌리며 나무는 자신의 분신들을 만들어낸다. 마음의 나무를 가꾸는 것, 이것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 잊혀져 버린 감성을 자라나게 함으로써 멍하니 무덤덤해져 버리지 않으려는 소망을 대신하는 행위이다.

최나무(최지현)_Grow A Tree Inside You_종이에 목탄과 펜_25×35cm_2004
최나무(최지현)_Oh~~~_종이에 잉크_30×20cm_2004

"감성 회복" ● 여기서 회복이란 상실한 어떤 것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을 말한다. 나의 나무는 잃어버린 웃음과 잃어버린 사랑, 잃어버린 꿈이 자라나 만들어낸 새로운 자아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 때로는 사람의 모양새를 하고, 때로는 그 안에 사람의 얼굴을 품기도 한다. 그들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타인의 얼굴인 동시에 다양한 자아의 모습이다. ● 단순한 형태로 잘린 나무판이 강한 색으로 칠해져 벽면과 바닥에 설치됨으로써 전시장은 비현실적인 내면의 숲으로 전환된다. 관객은 바닥까지 이어져 내려온 나무의 변형된 형태들 위에 서서 또는 앉아서 바라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은 나무들은 마치 그림자처럼 벽까지 이어져, 관객과 하나가 된다. ■ 최나무(최지현)

Vol.20040813b | 최나무(최지현)展 / CHOINAMU / 崔나무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