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美)을 노래하는 색면 그림

노신경 회화展   2004_0811 ▶ 2004_0817

노신경_Sign of Yellow_자연염색_38×40cm_200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30830b | 노신경展으로 갑니다.

노신경 홈페이지_www.artskro.com

초대일시_2004_0811_수요일_05:00pm

인사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02_735_2655

일상적으로 '고집이 세다'는 말을 할 때는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고집이 센 사람은 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집이 있다는 것을 다르게 해석하면 자신감이 결여되어서는 부릴 수 없는 하나의 호기(豪氣)라고 볼 수도 있다. 몇 해 동안 지켜본 작가는 그런 면에서 보면 고집이 느껴진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작업에 대한 '고집이 세다'고 해야 할 정도로 고집스럽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이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도 같다고 했다. 그러나 작가를 보고 느낀 건 다소 과한 것이 그리 나쁘지만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에겐 고집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자존심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에게선 이러한 자존심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동양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과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고집이기도 하다. 강하지 않으나 약하지 않는 그런 가운데 그 안에서 균형 잡힌 색채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색면 그림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노신경_Sign of Yellow_자연염색_130.3×162.2cm_2004

노신경의 작업은 상당히 감각적이고 서정적이다. 전통적인 동양화의 그리기를 벗어나 천에 안료를 물들이고 꿰매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여러 개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큰 형태를 형성한다. 안료는 전통적인 방식의 자연 염료를 사용한다. 작가는 전통적인 천연 염색기법을 습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자연의 색에 많은 관심과 자연 염료를 사용하는 이유는 자연물에서 추출한 천연 안료의 색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오묘하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흥을 주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번 작업은 한층 더 색에 대한 자신의 색채감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전의 작업과 다른 색채의 통일감으로 절제와 통일된 색감에서 작가의 미적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색은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작업의 근본으로 눈을 통해 바라보는 행위만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1차 적인 시각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부드러운 화면(재료)을 통해 아름다움과 편안한 분위기의 전환을 모색한다. 작가는 이렇듯 제한적 색채만으로 제작된 최근의 작업에서 미적 세계에 대한 개인적인 기호(Sign)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노신경_Sign of Yellow_자연염색_28×30cm×3_2004
노신경_Sign of Yellow_자연염색_28×30cm×3_2004
노신경_Sign of Yellow_자연염색_130.3×162.2cm_2004 노신경_Sign of Yellow_자연염색_130.3×162.2cm_2004

작가는 어떤 의미로 노란 색을 선택하였을까? 예전부터 우리 생활 문화에서 노랑(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어 왔다. 노랑(黃)은 중앙과 대지를 뜻하며, 음행오행에서는 풍요를 기원하는 색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색으로 군주의 위엄을 상징하여 임금만이 노랑(黃)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 신성(神聖)시 되었던 색상이다. 이러한 신성시되었던 색채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공간에 대한 조형작업이 함께 이루어진다. 2회 개인전에 보여주었던 전시 공간에 대한 작가의 공간 표현을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색채만을 가지고 보여 주는 작업의 단조로움을 공간 표현으로 그림의 단순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작업을 해 나가면서 작가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을 것이다.

노신경_Sign of Yellow_자연염색_가변설치_2004
노신경_Sign of Yellow_자연염색_가변설치_2004

작가의 천 작업은 전통적인 동양화의 재료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 시 된다. 자유스러운 자신의 예술적 관점을 살려 다양함을 보여주고자 무단히 연구하는 자세에서 이제 바야흐로 자기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해 나가려는 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고집스럽게 자기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첫 인상에서 보여 졌던 다소곳한 여성다움보다는 자신의 분야를 위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굳게 다문 입술에서 보이는 고집스러움이 새롭게 각인된다. 작가는 고집이 없이는 결코 지속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인지하고 새로운 미적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많은 시간을 통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작업에 대한 열정을 느꼈으며 작가가 가지고 있는 고집스런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주길 기대한다. ■ 최재승

Vol.20040811a | 노신경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