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일, 평일-하루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박근영 회화展   2004_0802 ▶ 2004_0816

박근영_매일Ⅱ_혼합재료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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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화랑 서울 강남구 청담동 9-2번지 가산빌딩 2층 Tel. 02_516_8888

나는 오늘도 집에 돌아와 화장대 앞에 앉는다. 그리고 파란 기름종이 한 장을 집어 든다. ● 오늘, 하루란 하나의 수레바퀴와도 같다. 난 매일 나도 모르게 시간에 쫓겨 무엇인가를 하곤 한다. 그리곤 반복되는 일상의 순간들을 단순히 선으로 기록하거나 그 어떤 반복적인 색과 형태로 표현해 나간다. ● 기름종이를 이용한 작품 「흔적Ⅰ」은 그저 단순히 하루하루 내 얼굴의 기름만을 닦아내서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매일 기름종이를 이용해서 나의 일부분을 찍어내고 그것을 하나의 그림처럼 완성시킨 것이다. 그리고 사각 기름종이라는 틀 안에서 저마다 다른 모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때마다 다른 나의 상황과 심리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리라.

박근영_매일Ⅲ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60.5cm_2004
박근영_반복_나무판에 커피와먹_41×32cm_2004
박근영_흔적Ⅰ_캔버스에 기름종이_35×145cm_2004
박근영_흔적Ⅱ_종이에 매직, 아크릴 소성_206×767cm_2003~4

「흔적Ⅱ」는 평소 집에서 학교까지의 등교 길을 지도 위에 빨간색으로 선을 그어, 기록해 보았다. 내가 그때 무엇을 타고 갔는지... 가는 길에 어디서 무엇을 했었는지 등을 생각하며 그저 단순한 선 하나만으로 기록한, 그 어떤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날그날 일어났던 수많은 상황과 경험 그리고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다. ● 「매일1,2,3」 씨리즈는 무채색 가운데 노란면 또는 노란구(求) 그리고 노란색의 숫자를 넣음으로써 단순한 일상 속에서의 그 어떤 특별한 경험의 시간을 상징한다. ● 작품 「반복」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이는 내가 아침마다 하게 되는 불필요한 생각들일 수 있다. 필요 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매일 아침 반복적인 생각들을 하는 것은 왜 일까? ... 그저 내 습관 중 하나인가? ■ 박근영

Vol.20040808b | 박근영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