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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집에 돌아와 화장대 앞에 앉는다. 그리고 파란 기름종이 한 장을 집어 든다. ● 오늘, 하루란 하나의 수레바퀴와도 같다. 난 매일 나도 모르게 시간에 쫓겨 무엇인가를 하곤 한다. 그리곤 반복되는 일상의 순간들을 단순히 선으로 기록하거나 그 어떤 반복적인 색과 형태로 표현해 나간다. ● 기름종이를 이용한 작품 「흔적Ⅰ」은 그저 단순히 하루하루 내 얼굴의 기름만을 닦아내서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매일 기름종이를 이용해서 나의 일부분을 찍어내고 그것을 하나의 그림처럼 완성시킨 것이다. 그리고 사각 기름종이라는 틀 안에서 저마다 다른 모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때마다 다른 나의 상황과 심리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리라.
「흔적Ⅱ」는 평소 집에서 학교까지의 등교 길을 지도 위에 빨간색으로 선을 그어, 기록해 보았다. 내가 그때 무엇을 타고 갔는지... 가는 길에 어디서 무엇을 했었는지 등을 생각하며 그저 단순한 선 하나만으로 기록한, 그 어떤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날그날 일어났던 수많은 상황과 경험 그리고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다. ● 「매일1,2,3」 씨리즈는 무채색 가운데 노란면 또는 노란구(求) 그리고 노란색의 숫자를 넣음으로써 단순한 일상 속에서의 그 어떤 특별한 경험의 시간을 상징한다. ● 작품 「반복」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이는 내가 아침마다 하게 되는 불필요한 생각들일 수 있다. 필요 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매일 아침 반복적인 생각들을 하는 것은 왜 일까? ... 그저 내 습관 중 하나인가? ■ 박근영
Vol.20040808b | 박근영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