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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804_수요일_06:00pm
갤러리 창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Tel. 02_736_2500
나의 작업은 두개의 과정을 거친다. ● 첫 번째 과정은 이미 범람하고 있는 상품화/대중화된 기존의 이미지를 다시 복제하는 일이다. 나는 이러한 이미지들이 주는 몽환성과 가상성에 주목한다. 그럼 반면 그것과는 달리 현실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과 사물들에 대한 내 느낌을 따로 이미지화 해둔다. 이 둘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제 각각 내 작업실을 떠돌아다닌다.
두 번째 과정은 이 매우 다른 이미지의 파편들을 끄집어내어 조합을 시도하는 일이다. 이러한 조합과정은 때때로 세계에 대한 나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내가 대면하고 있는 세계는 원래 그렇게 상반된 이미지들이 서로 동떨어져 있다가도 또 끝없이 서로 충돌하는 장(場)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작업이 이 상반되거나 상반되어 보이는 이미지의 동질화를 시도하려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두개의 또는 그 이상의 이미지들의 조합을 통하여 억지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려 한다든지, 어떤 의미를 도출하려 하는 것은 나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나는 이 둘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한다. 지금으로서는 작업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의 능력 밖의 일이다. 그것이 어떤 단절을 의미하든지 서로의 충돌이 드러내는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인지는 전적으로 보는 이의 몫일 뿐이다. ■ 이재민
Vol.20040803a | 이재민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