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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문성식_김기남_서희화_박희섭_최익진_백진숙 이기섭_강인덕_김성수_조현주_장민호
관람시간 / 10:30am∼10:00pm
키미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번지 Tel. 02_394_6411
전시의 글 ● 키미(KIMI)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어진 갤러리이다. 한때 이 곳에 거주했을 어떤 사람의 기운, 사랑처럼「HAPPY」는 그가 행복했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그리고「HAPPY」는 그가 꿈꾸었을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 그런데 우리 이웃들은 행복보다 삶의 비극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부정이 긍정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사회에서 행복은 비극적이지 않은 무엇인 것 같다. 누가 행복한가? 묻는다면 나는 행복한가? 라고 반문이 따르는 것이 대다수 삶이다. 어느 생태학자의 말처럼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닐 수 있다. 한편으로 행복한 진보는 이웃과의 공존 형태일 수도 있다. 그러나「Happy」는 행복한 미래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과도한 희망 없이 우리 이웃들을 행복하게 하는 그 무엇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발견할 뿐이다. ● 다만 '행복한...' 형태는 환상이 없이는 부서지기 쉬운 것이라 말하고 싶다. 저마다의 환상공간을 지어놓은 채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웃이 꾸는 '행복한..' 환상을 깨우지 않는 것이「Happy」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본 전시가 말하는 유일한 행복의 윤리이다. 문화이론가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은 우리가 지을 수 있는 죄를 이렇게 정신분석학적으로 정의한 바 있다. "타인의 환상공간을 침범하지 말라 그래서 그의 꿈을 깨우지 말라"고. ● 본 전시에 모인 작가들은 사회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가까운 이웃이다. 자신과 이웃의 '행복한...' 풍경들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하는 이들의 이야기들은 가벼운 듯 무거운 듯하다.「Happy」는 우리 이웃이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계기들로 「웃음」「완전함」「침묵」「몽夢」「여름」을 말한다. 그림 보는 것도 하나의 행복일 수 있다면, 삶에 대한 이해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들의 그림에서 나의 특수한 일상이 언뜻 당신의 무엇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즐길 수 있기를... ● 전시구성 및 작품 설명 ● Part1. 웃음 ● 우리는 참 안 웃습니다. 웃을 일이 없어서도 그렇지만. 그래서 삶을 긍정하고 작지만 소중한 모든 것들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웃음이 있습니다. 키미로 들어서면 서울 근교 김천시 봉산면에 자리한 자신의 집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활을 연필로 담담하게 때론 섬세하게 그려나간 문성식의 드로잉들이 있습니다. 「6월의 뻐꾸기」,「봄날은 간다」등의 가족의 이야기, 동네 이웃들의 하나 하나의 행동들을 포착한 「고양이왕국」「과부의 집」「미친 과부」「싸우다」등의 작품들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과 겹쳐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일상의 행복을 말하기엔 어떤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문성식의 그림들은 그럼에도 잔잔한 웃음을 전달할 것입니다.
카페 공간에 들어선 강인덕의 대표적인 작품 「Secret Garden」 은 여름의 햇빛과 푸르름, 그 햇살을 받아 꽃을 피우는 작은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작업이 그들의 향기를 머금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강인덕의 작품들은 어떤 나른한 행복함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이 웃고 있는 모습을 캐릭터 형식으로 그려나간 이기섭의 작품들은 일종의 어른 동화라 할 수 있습니다. 웃을 일이 많은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는 이기섭의 작품들은 자신의 주변의 이웃들에게 웃음이 웃음을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art 2. 완전함 ● 물질적 행복을 거절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 이웃들 대부분은 물질적 행복을 꿈꿉니다. 갤러리 2공간에 설치되는 김기남의 모델하우스 사진은 이상적인 주거환경, 더 나은 삶과 신분상승을 꿈꾸는 우리의 행복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명 「부재의 공간-모델하우스」가 말하듯 모델하우스는 인간이 살 수 있는 주거공간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꿈을 상상적으로 만족시키는 완벽한 인공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 물질적 행복으로 장수의 욕망은 우리가 꿈꾸는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자신이 썼거나 주변 사람들이 버린 수만 개의 플라스틱 용기들을 모아 조립한 서희화의 「장생-욕망」시리즈들은 우리 전통의 십장생 형식을 빌어 영원한 장수를 열망하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그림보기의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작가가 학 한 마리를 만드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Part 3. 침묵 ● 갤러리3 공간, 폐허 풍경을 아이러니하게 「낙원도」라 명명한 최익진의 그림에서, 한편 붉은 배경 영롱하게 빛나는 조개껍질을 하나하나 붙여나가는 집요한 노동의 과정을 요하는 박희섭의「Mother Nature of Pearl」 앞에서 우리는 일종의 장엄한 침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면을 비우고 감각적인 시선의 즐거움을 배제한 이 두 작가의 그림 앞에서 행복의 다른 순간에 대해 잠시 사색하는 것은 어떤지요. ● Part 4. 몽 夢 ● 갤러리 4공간에 설치되는 백진숙의 작품들은 우리를 일종의 몽환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탈색된 색상, 눅눅한 먹의 흐릿한 번짐, 과감한 여백에 따른 꿈꾸는 듯한 이미지들은 반은 현실이고 반은 꿈인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세계를 보여줍니다. 타인, 즉 이웃이 거기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 꿈을 깨우지 않는 것이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Part 5. 여름 ● 여름이라는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행복함에 대해 말합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겨울이 오면 춥다 하고 여름이면 덥다고 겨울을 기다립니다. 현재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미래의 행복을 바란다면 과연 오늘이 미래의 행복보다 아름다울까요? 여기 유리공예를 전공한 세 작가 장민호, 조현주, 김성수의 작품들은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시각적 행복을 전달할 것입니다. 키미 공간 곳곳에 설치하여 키미 방문객들에게 시원함을 제공하는 유리공예 작품들은 더운 여름에 지친 우리들에게 일종의 휴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KIMI
Vol.20040722b | HAPP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