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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화가 중의 한 명이다. 9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샤갈은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꿈과 동심의 세계를 밝고 선명한 색채로 그린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친밀감과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그림들을 왜, 어떤 상황에서 그렸으며, 그 그림들은 화가에게 어떠한 의미였는지를 샤갈 자신이 직접 이야기해 준다면, 우리는 한 걸음 더 샤갈의 세계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다빈치의 신간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를 보면서 샤갈의 이야기와 그림들을 만나 보자.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원제 Ma vie(My Life))는 샤갈이 그의 전성기를 향해 한참 나아가고 있을 때, 고향인 러시아를 떠나 독일과 파리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쓴 자서전이다. 이 젊은 날의 자서전에는 우선 그의 소박한 고향 마을과 가족, 친지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독실한 유대인들의 생활 모습도 잘 알 수 있는데, 이들은 샤갈의 순수한 어린 시절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샤갈은 평생 그의 고향 마을과 가족, 친지들에 대한 사랑, 애정어린 시선과 더불어 성서에 대한 믿음을 자신의 작품에 담았다. 또한 그가 처음으로 '예술가'라는 말을 사용하며 정식 미술학교에 다니게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는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이 처음부터 매우 강렬했음을 알게 한다. 학교에서는 소심한 말더듬이였지만 예술과 벨라와의 사랑에 있어서는 자신감 넘치는 청년이었던 샤갈. 이 책에는 그의 꿈과 희망, 좌절과 분노, 후퇴와 전진, 사랑과 믿음이 모두 들어 있으며, 이야기를 읽어 나가는 독자들은 웃음과 감동, 가슴저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샤갈의 길었던 삶의 전반부 일부분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위대한 화가 샤갈을 이해하기에 다소 부족함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사, 오십대 화가의, 시대의 거장으로서의 원숙미와 여유를 느낄 수는 없지만, 한 순진한 꼬마가 예술가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의 개인적인 고뇌, 사회적인 상황 등이 꾸밈없이 그려져 있음으로써, 독자들은 위대한 화가의 평범한 생활과 성장과정을 보며 '위대함'이나 '천재'가 주는 거리감을 버리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마침 2004년 7월 15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색채의 마술사, 샤갈』展 (일시_2004년 7월 15일∼2004년 10월 15일/장소_서울시립미술관)이 열린다. 샤갈의 유화 작품 100점 이상이 전시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전시회에서 책에 실린 도판이나 포스터를 통해서가 아닌, 그의 실제 작품을 직접 우리의 눈으로 보자. 그리고 그가 쓴 유일한 책인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에서 그의 그림들과 닮은 그의 글 또한 감상해 보자. 그러면 20세기 최고의 화가 샤갈과 그의 작품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들에게서 감동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다빈치
지은이 ● 마르크 샤갈_Marc Chagall(1887~1985) 러시아 화가. 비테프스크 태생. 하시디즘 계열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님은 그가 후에 위대한 화가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독실한 유대인으로서 그들은 '어떠한 우상도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을 엄격하게 유의하면서 사람의 얼굴을 그려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유대인 화가들은 그 수가 매우 적었으며, 게다가 샤갈이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큰 도시에서 활동했다. 그럼에도 샤갈은 20세기에 가장 유명하고 사랑 받는 예술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샤갈은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재능과 적성을 나타냈다. 그는 미술 학교에 다니긴 했지만 그의 작품은 정규 미술 교육의 영향보다는 민속 미술의 자발성과 야수주의의 보다 세련된 천진난만함을 연상시킨다. 샤갈은 인생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으나, 당시 유행하던 회화 유파를 추종하지 않은 그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미술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고향 유대인 마을에서 기억나는 이미지들을 풍부하게 사용하여 비현실적인 신화 세계를 창조했는데, 사실적으로 묘사한 대상들을 비자연주의적인 구성 속에 배치했으며, 단편적인 장면에 회화적 상징주의를 담았다. 샤갈은 자신의 그림에 대해 "나는 나의 그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것은 문학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사로잡은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배열한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샤갈은 최고의 하시디즘 유대인 화가로서 전 생애 동안 성경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을 제작했다. 성경은 그에게 모든 사물에 대한 신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
옮긴이 ● 최영숙은 1977년에 출생.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불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Vol.20040721c |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