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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709_금요일_05:00pm
갤러리 인 서울 종로구 팔판동 141번지 Tel. 02_732_4677
콘택트 : 나와 타인과의 '생명주의적' 소통 ● 작가 이상길은 2000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과 미국의 프리먼재단이 시상하는 '2003 아시아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그동안 금속·아크릴·마른 꽃잎 등을 이용, 인간과 자연의 생명주의적 소통을 의미하는 '숨을 쉬고있는 상자' 시리즈를 발표해왔다. 뚜껑 달린 철제상자에서 시작된 그의 '숨을 쉬고있는 상자' 는 언제부터인가 차츰 감추고 있던 것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작가는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상잔에 무엇을 담고 싶은 걸까. 작가는 스테인리스 사각상자와 기하학적 패턴을 응용하여, 생명성의 외적확대와 공유를 추구함으로써, 나와 타인과의 접속(contact) 가능성을 모색한다.
빛의 부유, 반짝거림 그리고 외부로부터의 시그널 ● 영롱한 색을 머금은 유리조각 곳곳에 용접의 흔적이 내면화된 스테인리스 조각, 이들 사이를 교차하는 현란한 난 반사들은 빛의 투과에 기대하지 않았던 리듬을 부여한다. 마치 공간에 떠다니는 보이지 않는 물질의 형태를 빛의 부유하는 감각으로 체현하는 것처럼. 작가는 반짝거림으로 전하는 물질의 소립자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외부로부터의 신호(시그널)를 감지한다. 그 신호는 내면과 외부세계를 접속(contact)의 지점으로 인도하여 단절된 자아의 극복, 낯선 세계와의 화해, 외부와 의사소통하고 감성적 공감대를 이루려는 '콘택트'의 개념적 의미로 형상화된다.
미완의 동요도 허락하지 않는 '민감한 감수성'과 '절제된 형식미' ● 전시장 중앙에 놓인 사각 스테인리스판을 다양한 용접기법으로 이어 붙인 '콘택트' 연작은 조형적 감수성과 치밀한 수공성의 단련을 시도한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아르곤용접을 사용,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매체의 차가운 속성을 손맛으로 대체한다. 잘 연마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표면은 미완의 동요나 흔들림도 허락하지 않는 절제된 형식, 도시적 세련미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작품의 정면에서 들여다보이는 그 내부는 3m, 5m 다양한 형태의 스테인리스 조각들이 빛의 산란을 잉태하며 관객들을 미로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상길은 이번 전시에서 알루미늄이라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재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시장 한켠에 놓인 신비롭고 영험한 빛깔의 알루미늄 상자들. 관객의 눈을 잡아 이끌며, 작가 이상길이 폭넓은 범주를 넘나드는 민감한 감성의 소유자임을 금방이라도 알아차리게 한다. 컬러를 입혀 세심하게 다듬은 알루미늄 상자는 재료의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수련과 재료의 조형적 가능성에 대한 미적 상상력의 발현이다. '전통-현대, 동양-서양, 자연-인간'으로 콘택트의 심연은 확대된다 ● 이번 전시는 단절과 소외가 내면화 일상화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작가적 창의성과 미적 감수성으로 '교감'과 '합일'의 메시지를 찾고자 기획되었다. 자아와 타인의 소통이라는 미시적 차원의 교감은 '전통-현대, 자연-인간, 동양-서양 등 거시적 차원으로 확장된다. 관객들에게는 외부세계와의 단절을 극복하려는 작가의 개념적 의도를 공감하며, 미술은 밖으로 소통하려는 인간의 욕구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갤러리 인
Vol.20040712c | 이상길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