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4_0708_목요일_06:00pm
포스코미술관 서울 강남구 대치4동 892번지 포스코센타 서관 2층 Tel. 02_3457_1665
『Instant Replay』는 '즉시 재생'이라는 뜻의 동영상 편집 용어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삶의 리얼리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증명을 필요로 하는가. ● 대중교통 수단인 마을버스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절단하고 남은 가운데 부분만을 전시장에 설치한 후버스를 중심으로 가벽을 설치하여 버스터널이 되도록 만든 인스톨레이션 작품이다. 관람객은 버스로 된 터널을 지나면서 버스 출입문 창을 통해 깔끔하게 마무리된 하얀 벽면과 벽면 사이에 감춰진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데 먼저 발전 혹은 개발이라는 구호 아래 숨막히게 내달릴 것을 강요당해온 결과 현재 우리가 느끼는 허무함과 상실감과 함께 모습을 짐작할 길 없는 아득한 미래가 주는 불안감에 대한 은유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가 팽배하면서 더욱 소외되고 있는 민초들의 처연하고 애처로운 한숨 섞인 삶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며, 대중과의 소통부재를 방관한 채 겉모양만 화려한 현대미술과 대중과의 간극을 보여주는 '틈의 풍경'으로 볼 수 있다.
IN GOD WE TRUST ● 이 작품은 2달러, 10달러, 100달러 지폐의 뒷면에 그려진 그림들을 이용한 합성 애니메이션으로 작가가 그 이미지 속을 돌아다니며 그림 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미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IN GOD WE TRUST" 는 US 달러 지폐에 인쇄된 문구로 미국의 제국주의적 야망이 다른 나라의 민중의 삶을 위협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과연 저 문구가 갖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며, 비상식적인 폭력성에 물들어버린 그들이 믿는 신은 또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 또한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지난한 역사적 관계구조를 드러냄과 동시에, 권력에 항거하는 자, 지배의 논리를 거부하는 자, 다수에 의해 소외된 소수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외면당한 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항공모함 착륙 쇼로써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과시하는 저 영웅(?)들을 향해 진정 다져지지 않는 우리들의 심정을 표현하고자 함이다.
this is It. ●'나이키', '벤츠', '맥도날드'의 로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his is It」 시리즈는 CF 형식으로 제작된 3편의 영상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어떤 대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과정에서 개입될 수 밖에 없는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각종 상품을 만들어내는 다국적 자본의 대표적 상징인 '로고'는 물질만능이 만연한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사회적 아이콘이 되어 우리의 의식마저도 지배하게 되어버린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유머러스한 풍자를 보여준다. ● 한편 일상을 통해 누구에게나 익숙한 TV의 상업광고를 차용한 형식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소통을 보다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난해하고 복잡하지 않은 형식은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작품의 해석에 누구나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쾌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전준호
Vol.20040707b | 전준호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