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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701_목요일_06: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4-14번지(가로수길) Tel. 02_3446_1828
전시를 기획하려 만난 한 카페에서 우리는 갑자기 낮은 톤으로 울리는 어느 팝 가수의 "Now Something Completely Different" 멘트에 "바로 저거야" 하며 일제히 소리를 높였다. 굉장히 단정적이기도 하지만 뭐가 다른지에 관해 모호함을 담고있는 이 구절은 참가하고 있는 6명의 작가의 막연한 욕구와 혼란한 자아의 내면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 이 전시를 통해 특정한 범주에 우리를 묶기보다는 Project Space Zip을 개개인의 내면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를 통해 서로의 관계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 여섯의 개별적인 공간은 지극히 미묘한 개인의 정서뿐만이 아닌 히스테릭하고 자기파괴적이 모습까지도 드러낼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의 상징으로서의 "방"이기를 원한다. ■ 김영은_김희정_유정진_윤현정_이현주_임선영
한 집에 모인 6인의 전시 ● 여섯 명의 여성이 한 '집'(Space Zip)에 모였다. 일반가옥의 형태를 개조해 만든 전시공간 Zip은 갤러리라는 공적 장소성과 가옥이 가지는 사적인 성격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으며 여러 개로 나뉘어진 분리된 공간 구조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6명의 여성 작가가 이 장소에 개입하면서 일정기간 자신의 작품과 함께 서식하기로 한 것이다. 동시대 미술의 주된 특징의 하나가 '장소성'일 텐데 이는 작품이란 것을 작업실이란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전시공간에서 일시적인 삶을 살다가는 것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며 작품을 장소와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일종의 유기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인간의 유한한 삶과 마찬가지로 작품 역시 일시적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소멸되는 것이다.
이들은 '스페이스 집'의 특성을 살려 공통의 공간 안에 서로간의 개별성을 살리는 사적 영역을 구축하고 가설했다. 집이라는 외형의 공간이 이들을 감싸주고 있지만 그 안의 분리된 공간 구조는 각 작가들의 개성을 강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아울러 다양한 매체와 그것을 통한 시각적 유희를 기꺼이 제공해준다. 어쩌면 이런 식의 구조와 디스플레이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성향과 감각을 은유하며 보편적인 집과 가족구성원의 관계 같은 것도 자연스레 물고 들어가는 편이다. ● 이들은 자신의 삶을 모종의 경계에 위치시키면서 사회현실에서 부과되는 다기한 문제들을 몸 안으로 흡입해내 풀어내는 인식의 공감대가 무엇보다도 큰 작가들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는 회화, 사진, 영상, 애니메이션, 설치 등으로 다기하게 가시화된다. ■ 박영택
Vol.20040702c | Now Something Completely Differen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