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4_0629_화요일_05:00pm
가나포럼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02_720_1020 www.ganaartgallery.com
"문선호의 사진에서 주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그의 기념비문에서와 같이 작가는 정교한 사진기술, 어린아이다운 천진함으로 휴머니즘의 미의식을 실현해왔다." ●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하는 사진전 특별기획으로 한국의 사진작가 문선호 회고전을 갖는다. 문선호는 1923년 평안남도 중화에서 태어나 동경 가와바다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수학, 해방직후 고향 미술교사로 재직하였다. 화가의 꿈을 키웠던 문선호가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6.25 당시 종군사진보도원이 되면서부터이다. 이를 계기로 문선호는 가난한 한국인의 삶과 천진한 아이 등 인간의 생명을 카메라로 그려내는 작가의식을 확립하였다. 1964년 제3회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 최고상, 1968년 제16회 국전 특상 등 수많은 수상경력을 가졌으며 8권의 사진집을 발행하였다. 그는 평소 못 이룬 화가의 뜻을 사진작업으로 대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화가들과의 폭넓고 깊은 친분관계로 드러나는데, 이를 바탕으로 '미술의 해'인 1995년,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인 160인의 모습전』을 대대적으로 개최하였다. 1998년, 40년 간의 작업생활을 정리하는 『한국인: 한시대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1958-1998』 을 기획하던 중 과로로 사망, 이제 그의 작품세계는 현대인들의 손을 통해 재인식의 대상으로 남겨졌다.
가나아트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2004년 사진영상전의 특별전으로 마련한 것이다. ● 그의 대표작들은 두 측면으로 이루어져 공개되는데, 1층은 그의 초기 대표작 '군동', '하교길' 뿐만 아니라 세계를 여행하며 가난하고 어려운 삶의 모습을 순수한 사랑과 구원의 염원으로 기록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 같은 사진작은 작가의 생애 동안 끊임없이 추구해 온 인간-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줄 것이다. 2층에서는 문선호가 기록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별히 그가 존경하며 사랑했던, 한국화단을 일구어낸 미술가들의 얼굴로 전시장을 채운다. 사진작가로서, 한국 최초로 미술가들의 작업세계를 작품화시킨 문선호의 선각자적 시선은 한국 화단의 기록자로서의 사진가 문선호의 또 다른 면모를 살필 수 있게 할 것이다. ■ 가나아트센터
Vol.20040627b | 문선호 사진展